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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수단 내전 1년, 1만5000명 죽고 850만명 피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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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수단 내전 1년, 1만5000명 죽고 850만명 피난 생활
수단 다르푸르 분쟁 지역에서 탈출한 한 가족이 가재도구룰 가득 실은 마차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의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로 시작된 내전이 15일 1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간 양측의 교전으로 1만5000명 넘게 숨지고 850만명이 피란길에 나서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났지만 전쟁의 끝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4900만 수단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지만 중동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려 '잊힌 전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군과 RSF는 2019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2021년 10월 과도정부마저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지요. 그러나 이들은 권력 공백기에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을 유혈 사태로 몰고 갔습니다.

지난해 4월 15일 RSF가 병력을 수도 하르툼에 배치하면서 양측의 무력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는 이후 하르툼 일부와 서부 다르푸르를 거점으로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교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르툼에서 시작된 교전은 북부 위성도시 옴두루만과 다르푸르, 코르도판 일부, 블루나일주, 북부 메로웨 등지로 확산했습니다.

내전 발발 직후 각국 외교관과 외국인의 대피가 이뤄졌고, 전쟁의 포화를 피한 현지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을 찾아 피란길을 떠났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유엔은 지난 9일 보고서에서 "마치 어제부터 비상사태가 시작된 것처럼 매일 수천 명이 수단을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분쟁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는 1년 가까이 이어진 수단 내전으로 4월 현재 일부 군인을 포함해 1만60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피란에 나선 수단 주민은 850만명에 달합니다. 이 중 약 200만명이 국경을 넘어 차드, 이집트, 에티오피아, 남수단 등으로 탈출했습니다. 최소 650만명이 국내 실향민으로 수단의 18개 주에 흩어져 있습니다.

유엔은 수단이 현재 "최악의 인도적 재난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국내 난민 위기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주민들은 식량과 깨끗한 물, 의약품, 연료 등 필수품의 극심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품귀 현상으로 물가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현재 수단 인구 중 약 절반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수단 전역에서 1800만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했고 그중 500만명은 기근에 가까운 재난 수준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군과 RSF 양측의 방해로 WFP는 긴급 식량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유엔은 지난달 긴급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몇 달 안에 22만2000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부군과 RSF 양측에 의한 살인, 강간, 납치 등 민간인 학대도 인도적 위기를 가중하는 요인입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양측 모두 잔학 행위와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이처럼 심각하지만 가자지구 전쟁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밀려 수단 내전은 '잊힌 전쟁'이 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쟁 발발 1년이 다가오면서 수단 내전 종식과 인도적 지원 강화를 위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1일 수단에 대해 세계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도 최근 수단에서 1000만명 이상의 아동이 폭력적 상황에 노출돼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15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국제회의가 열리고 18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휴전 협상이 재개될 전망입니다. 이번 휴전 협상에는 미국과 사우디 외에도 수단 정부군과 가까운 이집트, RSF를 지지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중재국으로 참여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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