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한 기업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5일 개최한 제40차 금융산업위원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자본시장이 국가 경제 활력 회복에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원활히 자금을 조달받고, 국민들은 주가상승·배당 등으로 기업의 성과를 향유하거나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높지 않다"며 "기업과 정부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3가지 지향점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인수합병(M&A) 규제 합리화,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정책금융 확대,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는 감사인 지정제도 적용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분할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등 최대주주의 자사주 활용 방지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후 배당받을 주주가 결정되는 배당절차를 정착시키고, 감사인의 윤리수준과 전문성 등을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기존의 금융산업위원회 위원들은 물론 주요 비금융 상장회사 대표들까지 참석해 강연을 듣고 함께 논의하는 '확대 회의' 형태로 열렸다. 금융산업위원회는 대한상의에 소속된 12개 위원회 중 하나로 2007년 출범했다.
이 자리에는 최현만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김신 SK증권 사장,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등 금융산업위원회 위원들, 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사장, 양기원 한화 대표 등 비금융 상장회사 대표들을 포함해 40여명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금융은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투자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는 등 실물 부문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금융업의 혁신성장을 위해서도 핀테크 기술 등 비금융 부문과의 융합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기업 밸류업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현 배당제도의 합리적 개선과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불확실성 해소 등에 관한 질의·건의가 있었다.
박 상근부회장은 "이번 40차 금융산업위원회는 대한상의에 최근 신설된 금융산업팀이 처음으로 기획한 회의"라며 "금융산업팀은 금융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자본시장과 금융업 혁신을 촉진할 조사·연구와 건의, 세미나 등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