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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전쟁` 경고음 고조… 비장한 각오로 선제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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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전쟁` 경고음 고조… 비장한 각오로 선제 대응 나서야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지 12일 만에 감행한 보복 공격이다.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전면적 군사 공격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됐다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어 무력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는 확전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본토를 타격당한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에 짓눌려온 한국 경제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지 않아도 고공행진 중인 국제 유가가 더 치솟으면 국내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배럴당 90달러 안팎에 이르렀다. 조만간 유가가 100달러 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되면 13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환율도 한층 요동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유가와 환율 오름세는 수입 물가를 부추겨 국내 물가를 더 밀어올릴 것이다. 물가가 당국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전자산인 달러화나 금값 강세 현상 역시 가속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렇게 중동전쟁 경고음이 커지자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범정부 차원의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어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관련 부처들이 중심을 잡고 비상체계를 제대로 가동해야 파고를 넘을 수 있다. 경제위기 대응에 여야도 한 몸이 돼야 할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더욱 무거워졌다. 국민의 삶이 더 팍팍해지지 않도록 비장한 각오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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