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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긴 금… 더 강해진 안전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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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정세 악화 등 영향 선호도↑
금 투자 ETF 이달 수익률 15%
달러 강세에 원·달러환율 1385원
대외여건 불안… 투자 더 몰릴듯
국내 총선 변수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이달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이달 수익률은 15%를 넘는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8%대로 전체 ETF 상품 중 수익률 상위 200위권 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도 55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KODEX 레버리지'(23조원)의 0.02%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9거래일 동안에만 31억원이 거래되는 등 관심이 높아졌다. 이 상품은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S&P GSCI Gold Excess Return Index'의 일별수익률을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결국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3.75g당 36만7000원이었던 금값은 지난 12일 기준 44만8000원까지 올랐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는 등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과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도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연초 1311원에서 1385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DEX 은선물(H)'가 15.1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2위에 올랐고,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과 'TIGER 금은선물(H)'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상품들은 지난 달까지 수익률 300~400위권에 머물렀다.

여기에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확대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주부터 공습이 예상됐고, 이날 실제로 전투가 발생하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ETF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했던 빅테크 관련 상품들은 모두 자리를 내줬다.
해당 기간 수익률 상위 1~5위는 모두 인공지능(AI) 등 테크 종목들에 투자한 상품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44.7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은 이달 9%대에 그치며 7위로 내려왔고, 수익률 2위였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60위권까지 급락했다.

이밖에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ACE AI반도체포커스' 등 1분기 수익률 상위권 상품들이 모두 이달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연초 AI 열풍에 힘입어 급등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기에 들어갔고, 테슬라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의 주가도 지지부진 하면서 해당 상품들에 투자한 ETF 상품들의 수익률도 크게 줄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많은 투자자가 미 국채보다 금을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더 나은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테슬라 이긴 금… 더 강해진 안전자산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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