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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장사없다… 전자업계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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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한국은행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가운데, 이란-이스라엘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자업계까지 이자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일전자와 위닉스 등 중소 가전업체의 경우 이자비용이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났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연간 수천억원의 이자비용을 납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가전업계를 중심으로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위니아가 작년 199억원의 이자비용을 내 전년보다 38.0% 늘었고,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전자는 19억원으로 76.6%, 제습기·공기청정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위닉스는 76억원으로 30.7% 각각 불어났다.

지난 1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0%로 이틀 연속 3.4%대를 기록했다. 3.4%대 금리는 지난 2월21일(3.40%) 이후 두 달여 만으로, 전날인 11일엔 올 들어 최고치(3.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한국은행도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따른 여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은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해 금리 상승을 압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9303억원을 납부해 전년보다 21.9% 늘었고, LG전자 역시 5721억원으로 57.3% 각각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 금리가 1% 변동할 경우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만 작년 기준 187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이란-이스라엘간 군사 격돌에 따른 국제 유가도 강세로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0.48달러에 거래돼 올 2월 말보다 10.6% 올랐다.


이자와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반면 소비는 여전히 부진해 가전업계의 재무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작년 4분기 일반 가전(H&A)과 TV(HE)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냈는데, 올해도 고금리 기조에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수요 회복 기대감은 그리 높지 못하다. 올 1분기에도 H&A와 HE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하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를 예의주시하면서,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신사업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고, LG전자는 스마트TV를 플랫폼으로 하는 콘텐츠 기반의 웹 OS(운영체계)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가전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더디지만 볼륨존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TV도 아직 수요 회복 신호는 없지만 웹 OS 실적 기여가 작년 4분기 이후 유의미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고금리에 장사없다… 전자업계도 `휘청`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의 컨벤션센터에 설치된 LG전자 광고.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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