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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人문화] "인간과 자연을 연결" 우고 론디노네 개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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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人문화] "인간과 자연을 연결" 우고 론디노네 개인展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가 8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人문화] "인간과 자연을 연결" 우고 론디노네 개인展
뮤지엄 산 야외 스톤가든에 설치된 우고 론디노네의 '수녀와 수도승' 연작. 사진=박은희 기자

"저는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자 해요. 수채화 연작 매티턱'(mattituck)의 경우 작품을 만든 날짜가 제목이고, 이미지 자체로 공간을 만들어내죠. 결국 모든 작업들은 일기가 돼 자아 성찰과 명상의 의미를 담습니다."

스위스 출신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60·사진)가 강원 원주시의 뮤지엄 산에서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번 투 샤인'(BURN TO SHINE)을 오는 9월 18일까지 연다. 미술관의 갤러리 3곳과 백남준관, 야외 스톤가든을 아우르며 조각·회화·설치·영상 작품 40여 점을 소개한다. 지난 30여 년의 작품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성찰해 온 삶과 자연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이로써 형성되는 인간 존재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산업人문화] "인간과 자연을 연결" 우고 론디노네 개인展
뮤지엄 산 갤러리 C1에 설치된 우고 론디노네의 수채화 연작 '매티턱'과 말 조각 연작. 사진=박은희 기자

지난 8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창밖으로 보는 자연, 주변의 정원 등에서 계절이 가는 것을 보면서 하는 매일의 성찰은 태초부터 인간의 DNA에 새겨진 소망"이라며 "저는 명상에 대한 그런 열망이 지속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이 얼마나 큰지, 이 자연을 볼 수 있어 얼마나 행운인지 등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연을 잘 보존해야 하기에 작품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전시의 제목과 같은 영상 '번 투 샤인'은 프랑스계 모로코인 안무가 푸아드 부수프와 협업했다. 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의 전통 의식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 영상으로, 12명의 타악기 연주자와 18명의 남녀 무용가가 불꽃을 둘러싼 채 춤을 춘다. 무한 반복으로 재생되는 영상에서 이들의 의식은 불꽃이 타버리고 해가 뜨며 막을 내리다, 바로 또 밀려오는 어둠과 함께 다시 시작된다. 작가는 "이 작품은 삶에 대한 축제이자 애도로서, 삶과 죽음의 연약한 경계를 탐색한다"고 소개했다.

[산업人문화] "인간과 자연을 연결" 우고 론디노네 개인展
뮤지엄 산 갤러리 C4에 설치된 우고 론디노네의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달의 나이'. 이 작품은 원주시에 거주하는 3~12세 어린이 1000명의 드로잉으로 구성한 프로젝트다. 사진=박은희 기자

삶의 순환에 대한 사유는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태양의 나이'와 '나의 나이, 너의 나이, 그리고 달의 나이'에서 이어진다. 미술관 1층과 2층 동일한 구조의 갤러리에 전시된 두 작품은 각각 태양과 달을 상징하며 화음과 불협화음으로 서로 공명한다. 원주시에 거주하는 3~12세 어린이 1000명이 그린 2000장의 드로잉으로 구성한 프로젝트다. 작가는 "아이들이 미래인데, 그들을 예술의 일부로 참여시킬 수 있어서 기쁘다"며 "미술관은 아이들이 편하게 와서 작품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작업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산업人문화] "인간과 자연을 연결" 우고 론디노네 개인展
뮤지엄 산 백남준관에 설치된 우고 론디노네의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 사진=박은희 기자

수채화 연작 '매티턱' 12점과 함께 설치된 11점의 말 조각 연작은 세계 각지 바다의 명칭을 제목으로 삼았다. 푸른색 유리로 주조했으며 각 작품마다 고유의 푸른색을 지닌다. 작품 중앙에는 투명한 수평선이 말의 실루엣을 가로지른다. 백남준관에는 4m 높이의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이 원형의 천정으로 내려오는 자연광 아래 놓여있고, 야외 스톤가든에는 6점의 수녀와 수도승이 정원의 자연석과 어우러진다. 3m가 넘는 크기의 이 기념비들은 청동으로 주조됐지만 작은 규모의 석회암 모형을 기반으로 한다. 작가는 "돌은 내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재료이자 상징"이라며 "'수녀와 수도승'은 내면세계와 외부 자연 사이의 이중적 성찰"이라고 설명했다.글·사진=박은희 문화전문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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