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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헛바퀴 도는 가자 휴전 협상, 희망 잃어가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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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헛바퀴 도는 가자 휴전 협상, 희망 잃어가는 주민들
9일(현지시간) 요르단 공군이 가자 상공에 구호물자를 투하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6개월을 넘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운명이 국제사회의 휴전 노력에도 여전히 안갯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재개된 휴전 협상은 아직까지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연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쟁 장기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휴전 협상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제 타결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협상에 정통한 한 관리는 이날 "솔직히 말해 우리는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집을 떠난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자지구 북부 귀환, 석방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명단, 6주간 휴전이 영구적인 휴전으로 이어질지 여부 등이 핵심 사안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계속된 협상에서 새 중재안을 제안했습니다. 중재안의 골자는 6주간 휴전,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40명(전체 100여명 추정)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의 교환, 가자지구 남부 피란민의 북부 복귀입니다.

그러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태도를 볼 때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강력히 만류하는 라파 지상전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협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라파에 진입해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며 "이 작전은 반드시 실행할 것이다. 우리는 날짜도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 국방부는 피난민 수용을 위한 텐트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입찰을 통해 조달하려는 텐트는 12인용 4만동으로 모두 4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텐트 대량 구매는 라파 공세에 앞서 대피시킬 피란민의 수용을 위한 준비로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의 해석입니다. 라파에는 팔레스타인 전체 인구 230만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명에 가까운 피란민이 몰려 있지요.


이처럼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준비하는 듯한 행보를 잇따라 보이지만 미국 정부는 당장 공격이 임박하지 않았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여러 고위 당국자는 개인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라파 관련 발표에 대해 허세를 부리는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하지만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네타냐후 정권이 팔레스타인 정책에서 '마이웨이'를 고수한 점을 감안하면 휴전 협상 공전의 장기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라파 지상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라파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대재앙이 예상됩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대규모 살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며 절규합니다. 이미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어린이 1만3800여명이 사망하고 1만2000여명이 다친 상황입니다. 유엔은 아동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행위를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차별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군은 기근 정책까지 펼쳐 가자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식량 봉쇄로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이 굶어 죽을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스라엘에 미국인들도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2%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군사 행동의 강도가 너무 지나치며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인 3명 중 1명이 이스라엘 가자 공격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선 응답자의 3분의 2에 가까운 63%가 비호감 견해를 표출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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