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청년 중시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30대 이하 청년 후보자 비율은 극히 낮아 정치권의 목소리를 공허하게 만들고 있다.
9일 오후 1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역구 후보자 통계를 살펴보면 30대 이하 후보자는 총 37명으로 전체 후보자 693명 가운데 5.3%에 불과하다. 20대는 4명, 30대는 33명이다.
그나마 40대는 72명(10.4%)으로 30대의 2배이나, 50대 후보자가 314명(45.3%), 60대가 245명(35.4%)이나 된다는 것과 견주면 매우 적다.
70세 이상 후보자도 전국에 25명(3.6%) 있다.
반면 유권자 통계를 살펴보면 10대 유권자가 89만5000명으로 2.0%, 20대가 611만8000명으로 13.8%, 30대가 655만9000명으로 14.8% 등 30대 이하가 1357만2000명(30.6%)에 달한다. 국민 3명 중 1명은 30대 이하인 셈이다. 40대가 785만7000명으로 17.8%, 50대가 871만1000명으로 19.7%, 60대가 769만5000명으로 17.4%, 70대 이상이 641만4000명으로 14.5%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인구 비중으로만 보면 인구의 20% 상당인 50대 후보자는 배가 넘는 반면 인구의 30%가 넘는 30대 이하는 6분의 1 수준인 셈이다. 21대 총선에서는 1101명 중 30대 이하 후보자가 69명(6.3%)로 22대 총선보다는 비중이 컸다. 사실상 청년 정치 등용문이 더 좁아진 셈이다. 정치권에 청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청년 대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특히 일부 후보들의 특권 의식과 지위 등을 이용한 특혜·공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성 정당들이 청년을 의식하지 않는 퇴행적 정치문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여성 후보자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후보 중 남성 후보자가 596명(86.0%), 여성 후보자는 97명(14.0%)에 그쳤다. 21대 총선에서는 209명(20.0%)으로 이번 선거보다 많았다.
상황이 이러하니 여성 청년 후보자 여건은 더더욱 열악하다. 30대 이하 청년 후보자 중 여성은 10명뿐이다. 20대가 2명, 30대가 8명이다.
우서영 더불어민주당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자가 28세로 최연소 후보자이고, 여찬 진보당 전남 여수을 후보가 같은 28세로 생일이 빠른 동갑이다. 30대에서는 김수민 국민의힘 청주 청원 후보가 있고, 장도국 개혁신당 광주 동남을 후보, 무소속인 장예찬 부산 수영 후보 등이 출마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