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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걸 칼럼] 바이러스 가득한 선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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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홍성걸 칼럼] 바이러스 가득한 선거판
제22대 총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일이 4월 5일이니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37%에 가까웠으니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미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선거판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경기 수원시정에 출마한 민주당 김준혁 후보는 자칭 '궁중 에로학'을 전공했다면서 고종이 여자를 밝히고 밤마다 파티를 즐겨서 나라가 망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했었을 것이라는 등의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김활란 이화여대 총장이 미군 장교들에게 이대생들을 성상납했다는 극언도 쏟아부었다.

머릿속에 뭐가 들었길래 학자라는 사람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소리를 지껄이면서도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가. 민주당은 그런 비인간을 공천해 놓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 사과는커녕 법률위 부위원장이라는 조상호 변호사는 김활란 총장이 총재를 맡았던 '낙랑클럽'이 '실제 매춘과 유사 매춘에 이용됐다'며 김준혁 후보를 옹호했다.

김 후보는 당시 CIC(미군 방첩부대) 보고서를 인용해 작성된 논문을 SNS에 올려 학술적 연구결과라 주장했는데, 그것도 사실은 자신의 무식을 드러낸 것일 뿐이다.

CIC 보고서는 낙랑클럽이 '외국 귀빈과 외교관 등을 상대로 파티를 주최하고 로비를 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했다'고 기록했고 파티 주최자를 'hostess'라고 적었는데 이를 한국의 호스테스, 즉 접대부로 이해한 것이다. 성상납이나 매춘이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으니 그저 자기들의 상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편 것일 뿐이다.

이대 총동창회가 발끈한 것은 당연하다. 총동창회는 "김 후보가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위안부 단체들은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막말로는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민주당 양문석 후보도 막상막하다. 그는 한미 FTA를 추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 '기억상실증 환자' 등으로 폄훼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내세웠다. 자신은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을 한다고 11억 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아 강남에 아파트를 사도 문제가 안된단다.


경기지사 시절, 2주택자 이상을 모두 승진에서 배제했던 이재명 후보는 기자들이 물어도 아무 말이 없다. 하긴 법인카드로 모든 식사를 해결하고 일제 샴푸까지 사서 쓴 사람 아닌가.
조국혁신당의 비례 1번 박은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보복으로 병을 얻어 21개월간 휴직을 했다면서, 출근도 하지 않고 1억9000만 원을 챙겼다. 평생 행정학을 가르쳤지만 공무원이 출근도 하지 않고 월급을 모두 받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박 후보는 또 검사장 출신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1년 만에 160여 건의 사건 수임을 통해 41억 원을 번 것을 두고 전관예우라는 비판이 나오자 전관예우를 받았다면 160억 원은 벌었을 것이라 강변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비례정당을 만들어 비례 2번에 입후보한 조국 후보는 딸의 입학 자료에 허위문서 작성 혐의가 인정되어 2심에서 2년의 실형까지 선고받고 법정구속만 겨우 면했다. 5년 전에 그가 약속했던 웅동학원의 사회 환원은 지금도 실천하지 않았는데 각종 약속을 하며 표를 구걸하고 다닌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런 후보들과 그들이 속한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지지도는 기성정당을 넘볼 정도다. 이념과 가치가 달라도 옳고 그름의 기준이 다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지금의 선거판에는 이념에 따라 시비(是非)와 곡직(曲直), 미추(美醜)와 선악(善惡)의 기준이 달라진다.

도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사회에 바이러스와 세균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사람은 옳고 그름의 기준을 갖고 사는데 바이러스나 세균은 자신의 생존만이 목적이다.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람을 죽여서라도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 바이러스다. 그런 바이러스 같은 후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국가와 국민을 죽여서라도 자신만 살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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