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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AI와 함께 막막한 탐구보고서 작성 도와주고, 적성까지 찾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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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AI와 함께 막막한 탐구보고서 작성 도와주고, 적성까지 찾아줘요"
권재우 학쫑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학쫑 제공

권재우 학쫑 대표



"학생들이 진로와 학업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최적의 길을 찾고 대학 입시를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AI(인공지능)와 함께 세밀하게 도움을 주겠습니다."

권재우(33) 학쫑 대표는 AI가 속속들이 녹아들어간 '학쫑프로'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이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맞춤형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대치동 논술 강사' 출신인 권 대표는 5년 전 권기원 대표의 제안으로 학쫑에 합류했다. 권 대표와는 같은 대학 출신으로, 컴퓨터융합 전공수업을 함께 들은 인연이 있다.

그는 학쫑에 합류하기 전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시절에는 선글라스를 팔거나 포장마차를 여는 등 직접 장사에 뛰어들기도 했다. 미국 어학연수 이후에는 한국의 담금주와 비슷한 인퓨즈드 보드카에 관심이 생겨 담금주 키트를 팔기도 했다. 보안 카메라 회사에서 CCTV를 팔면서 구매자들의 요구사항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기업가의 체력을 쌓아왔다.

대치동에서 잘 나가는 논술강사로도 활동했다. 수능에 미끄러져 삼수 끝에 경쟁률이 250대 1에 달하는 논술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이력과, 그간 학원 '고인물'로 후배들을 가르쳤던 경험이 빛을 발휘해 강사 초빙으로 이어졌다. 권 대표는 "어린 나이에 6년간 논술 강사를 하면서 여유로운 대학 생활을 했지만, 창업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학원가를 떠났다"고 말했다.

논술 강사는 접었지만, 돌고 돌아 학쫑으로 교육 업계에 발을 들였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천편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특히 학쫑이 주목한 부분은 '세특'이다. 세특은 과목별 담당 선생님이 과목별로 발표나 보고서, 실험 등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소논문과 같은 탐구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학생들이 과목별로 탐구 주제를 선정해 수행하고 연구보고서를 써야 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8 대입 개편안'에서는 고교 내신 등급을 완화하고 수학능력평가시험에서 문·이과 구별을 없애는 등의 변화가 예고됐는데, 내신 변별력이 기존보다 떨어지는 만큼 세특과 비교과 활동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이용자들이 학쫑프로 서비스에 들어가면 AI가 학생부를 진단해 주고, 희망대학과 학과, 교과목을 입력하면 탐구보고서 주제를 추천해 준다. 권 대표는 "처음 4개 학원에서 시작해 현재 300개 학원이 학쫑프로를 쓰고 있다"며 "5년간 55만건의 주제 데이터를 모았는데, 최근에는 과학동아와 협업해 20~30년간 쌓아온 과학동아 데이터도 AI에 넣어 수천만건의 데이터를 확보하려 한다"고 했다.
학쫑프로는 학생들이 희망 학과나 진로와 연계해 탐구 주제를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써 학교에 제출하는 과정을 어려워하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에는 경영학과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 수학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수함수 킬러유형 100문제 풀이에 몰두했다면, 세특 교육은 맞춤형 탐구학습을 강조한다. 지수함수의 개념을 바탕으로 바이럴 마케팅 효과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목표 학과와 희망 진로, 수강 과목을 조합한 주제 추천부터 보고서 작성, 학교에 제출하는 전 과정을 관리해준다.

특히 탐구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AI 보조교사가 글쓰기를 돕는다. 여타 다른 AI 글쓰기 서비스와 달리 글을 AI가 써주는 게 아니라 주제를 찾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도구가 돼 준다. 탐구 주제의 목차와 키워드를 생성하고, 주제에 맞는 학술 자료를 검색하는 전 단계를 뒤에서 등을 떠밀어주듯 도와준다.

데이터 수집·가공을 위한 '린 에이아이(Lean AI)' 서비스를 개발, 데이터를 모아 자동으로 라벨링 한 점이 주효했다. 권 대표는 "미국 포드가 도입한 컨베이어 벨트처럼 전문가들은 본인의 지식을 뽐내기만 하면 이를 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자동으로 분류하고 가공해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자신의 흥미를 알아야 탐구보고서 작성이 쉬운 만큼 적성을 찾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200개 정도의 이미지를 양자택일하는 과정을 통해 희망 진로를 찾도록 돕는다.

권 대표는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학교생활기록부 '셀프' 작성 사태 등은 공교육 현장에서 혼자서 많은 학생을 감당해야 하는 교사들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공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탐구보고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신뢰도 있는 평가 시스템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등이 있어 우리나라와 교육 시스템이 유사한 점이 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다. 그는 "올해 학원 1000개에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20억원을 이루고, 3년 후에는 3만개 이상 학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2~3년 내에는 교과와 비교과 활동들을 골고루 접목하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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