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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인플레… 美 연준 `피벗` 기대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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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선물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하고, 국제 유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경로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33.2달러(1.5%) 오른 온스당 2315.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를 넘어섰다.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86.20달러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공개 발언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최근 2개월간 시장 예상치를 웃돈 물가 지표가 일시적인지 더 확인해 봐야 한다며 금리인하 신중론을 유지했다. 기존 입장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는 "최근 일자리 증가와 1~2월의 인플레이션 예상치 상회 등 최근 지표가 단순 요철(bump)인지 아닌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제대로 평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잠재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은 "그럼에도 경제성장 균형을 되찾고 있는 노동시장, 물가 둔화세 등을 감안한다면 올해 특정 시점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탄탄한 미국 고용은 연준이 금리을 인하할 명분을 주지 못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4000개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5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고용이 증가하고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다소 매파적인 모습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하가 올해 하반기 1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강력한 생산성, 공급망의 반등, 탄력적인 노동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많은 사람의 기대보다 훨씬 느리게 하락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하고 국내총생산(GDP)의 지속적인 강세, 실업률,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하락이 올해 내내 지속된다면, 올해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금리인하는 급하지 않으며 너무 일찍 인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61.5%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 70%대보다 하락한 수치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끈적한 인플레… 美 연준 `피벗` 기대감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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