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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이 상주 노릇?...중국 "세계의 강진 위로에 감사", 대만 "뻔뻔"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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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재난 계기로 '하나의 중국' 논란 다시 불거져
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 발언에 대만 외교부 '규탄' 성명
조문객이 상주 노릇?...중국 "세계의 강진 위로에 감사", 대만 "뻔뻔" 발끈
4일 많은 지진 피해가 발생한 대만 동부 화롄시의 한 건물이 규모 7.4 강진과 여진의 영향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이번 강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롄 AP=연합뉴스]

많은 피해가 발생한 대만 강진과 관련, 중국이 전 세계의 우려에 사의를 표하자 대만이 "뻔뻔하다"며 발끈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이 정작 피해국인 대만을 제치고, '조문객이 상주 노릇'하는 행태를 보인 데 대해 분노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유엔 홈페이지 발언록을 인용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부대사는 3일 아동권리 관련 회의에서 다른 국가 대표가 '중국의 대만 지진' 문제를 거론했음을 상기시켰다.

겅 부대사는 중국이 피해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애도와 함께 대만에 대한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국제 사회의 위로와 걱정에 감사를 나타낸다"고 했다.

대만을 영토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대외에 고수하는 중국이 국제 사회의 대만 관련 지진 위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자격이 있음을 은근히 시위한 것이다.

하지만,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은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대만을 대변할 권리가 없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지진을 뻔뻔하게 국제적 인지 작전으로 이용하는 것을 엄중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인지 작전'은 대만 내부 갈등을 높이고 반독립적 견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국 측의 심리전을 가리킬 때 대만이 사용하는 용어다.

대만 외교부는 "이는 중국이 대만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대만 정부는 주요 후원국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이미 사의를 나타냈다는 입장이다.

대만은 지진 발생 당일 중국이 지원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거절 의사를 표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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