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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 의료붕괴 막을 타협점 반드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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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 의료붕괴 막을 타협점 반드시 찾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과 전제 없는 열린 대화를 원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힌 가운데 3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의과대학 증원 문제를 놓고 전공의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문제를 풀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전공의들이 대통령과 만남을 피할 이유는 없다. 대전협도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강경 입장을 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까지 대통령과 전공의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혀 긍정적 분위기는 조성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3일 "시간과 장소, 대화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담화에서 의대 2000명 증원은 고정불변이 아님을 시사한 바 있다. 의사계가 통일된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와 만남은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도 대전협의 응답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일부 전공의들은 대통령과 만남이 총선용으로 이용만 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의 의심을 탓할 수만도 없는 게 사실이다. 전공의 입장에서는 정부가 2000명이란 증원 숫자를 일방적으로 제시한 후 밀어붙였다고 생각할 만하다. 그러나 정부와 의사계가 수십 차례의 대화에서 의사계가 증원 규모를 전혀 제시하지 않으니 정부도 나름대로 밝힐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인정해야 한다.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한 지 한 달 반이 되어간다.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의료는 생명과 직결된다. 최근에는 물에 빠진 아이가 응급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10개 병동을 폐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전체 의료체계 붕괴도 우려된다. 집단휴학 의대생의 유급 사태가 예고되고, 새로 전공의 과정을 신청하는 의대 졸업생도 대상의 10%에 그치고 있다. 총선용으로 이용당할 것이라는 생각이야말로 정치적 해석 아닌가. 의료공백의 심각성에 비하면 한가한 소리다. 선배 의사들이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달라'고 호소한 심정도 헤아리길 바란다. 국민들은 전공의들을 지켜보고 있다. 전공의들은 대통령의 제의에 응해 의료 붕괴를 막을 타협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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