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커져가는 `의료공백` 후폭풍… 의약품 매출도 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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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장비 공급 30~40% ↓
리베이트 단속 등 업계 부담
임상 미뤄지며 제반비용 지출
중소형업체, 현금유동성 타격
의대정원 확대로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약품 유통업체와 제약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문의약품 처방이 크게 줄어 의약품 공급이 전년 대비 20~30% 감소한 데다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과 지출보고서 제출 요구로 인해 제약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병의원의 전문의약품 처방 감소로 지난달 의약품 공급이 20~30% 감소하고, 수술용 장비 공급은 30~4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급병원에 들어가는 전문의약품 공급이 크게 줄었고, 병원의 수술이 감소하면서 수술용 가위 등 소모품과 장비 수요도 급감했다"고 말했다.

항생제, 수액제, 주사제 등의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의 의약품 유통 기업이 3500개 정도 되는데, 그중 상위 8개 정도는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수준이지만 나머지 중소형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공백의 장기화로 영세한 의약품 유통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뾰족한 대응 방법도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사들은 여기에다 의료공백으로 인해 임상시험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병원 임상 관련 부서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임상 과정에서 환자 모집 등을 진행하는 전공의가 빠지면서 임상 계획에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의료대란 이후 대학병원 의료진들과 만남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학회, 심포지엄 등 대부분의 일정이 취소됐다"면서 "임상이 미뤄지면서 제반 비용도 계속 지출되고 있는 만큼 장기화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사들은 최근 집중 리베이트 단속과 함께 지출보고서 제출이 예정돼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5월 20일까지 의약품·의료기기 리베이트를 단속하기로 했다. 제약사 직원을 의대정원 증원 반대 집회에 동원하는 등 의료현장에서 갑질과 불법 리베이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20일까지 집중 신고 기간 동안 자발적 신고를 유도함으로써 리베이트를 적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정부는 현재 일부 국내 제약사 대상 고강도 세무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보제약의 경우 수백억원대의 리베이트가 적발돼 해당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한미약품은 안질환 의약품 판매를 위해 의료기관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가 3개월간 정지되는 처분이 내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부터 학술대회 지원, 제품설명회 참여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의 경제적 이익 지출 보고서도 공개하도록 했다.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는 의약품·의료기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제약, 의료기기 업계 등이 의약사에게 제공한 경제적 이익 내역이 포함된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작성된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는 올해 12월 공개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올해 말 공개되는 지출보고서에 의·약사의 실명이나 의료기관·약국명 등의 정보를 포함할지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공백 장기화로 의약품 공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받고 있다"며 "의정 간 갈등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커져가는 `의료공백` 후폭풍… 의약품 매출도 20~30% ↓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기로 한 1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 교수연구동 인근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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