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심장도 늙는다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심장도 늙는다
금년 2월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19.1%에 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고령층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의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 진입을 대기하고 있는 50~64세 인구가 25%를 차지하고 있어 빠른 고령화가 진행중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기대 수명의 경우 1970년에 62.3세에서 2022년 82.7세로 지난 50년 동안 수명이 무려 20년이나 늘어나 세계적인 장수 국가가 됐다.

나이가 들면 심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우선 나이가 들면 심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좌심실의 근육세포 수가 줄어드는 대신 세포의 크기는 커지면서 전체적으로는 좌심실의 두께가 두꺼워지게 된다. 그러면 심장에 작용하는 사이토카인이나 안지오텐신 같은 호르몬에 대한 반응 능력이 감소한다. 정상적으로 좌심실이 이완되면서 좌심방에 저장되어 있는 혈액을 받아들인 후 좌심실이 수축하면서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심장의 노화로 인해 좌심실이 이완되면서 혈액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이런 변화가 평소의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에 부담이 가해지면 맥박이 빨라지면서 심장에 부담이 가해진다. 이렇게 노화된 상태로 장기간 지속되면 좌심방에 고여있는 혈액이 정체되면서 좌심방이 커지고 심방세동이 발생한다. 이는 주로 70세 이상에서 관찰되는데 만일 심장 질환으로 인해 심장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도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과 폐가 운동량에 맞추어 활동량을 늘리게 된다. 따라서 숨이 차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혈압도 오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심장과 폐가 활동량을 늘리는 능력이 떨어져서 90대에는 30대에 비해 50%까지 감소하게 된다. 이는 심장에서 공급하는 혈액량이 30대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다는 의미이다.

심장 세포의 수는 줄어드는 것보다 크기가 더 많이 커져서 심장의 두께가 두꺼워지므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과 심장 세포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산소 공급이 불리해진다. 그리고 모세혈관이 자라나고 혈관에서 혈액이 잘 흐르도록 조절하는 능력도 같이 감소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질환 즉 협심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미국의 경우 협심증은 70세 이상 남자 환자의 사망 원인의 50%, 여성은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역시 나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협심증의 특징적인 증상인 가슴이 쪼이는 듯한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아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심장도 늙는다
심장의 판막 질환 역시 나이가 매우 중요하다. 판막 질환은 크게 류마티스 질환과 퇴행성이 있다. 류마티스 판막질환은 연쇄상구균에 감염되었다가 나은 후에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므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다행히 1988년 올림픽 이후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연쇄상구균 감염 자체가 줄어들면서 류마티스 질환도 감소 추세이다. 그리고 퇴행성 판막질환은 잘 움직이면서도 질긴 막으로 이뤄진 판막에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 등이 침착되어 두꺼워지고 탄력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이런 변화는 혈관벽에서도 일어나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게 된다. 혈관은 혈압 조절 능력이 있어서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확장되어 압력을 낮추고 혈압이 낮으면 수축하여 압력을 높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수축기 (높은) 압력과 이완기 (낮은) 압력의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또 가장 굵은 혈관인 대동맥이 탄력을 잃게 되면 압력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져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대동맥이 커지는 대동맥류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소금의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하여 몸이 붓지 않도록 해야 하며 비만과 흡연도 피해야 한다. 만일 당뇨 혹은 고지혈증이 있으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운동이 매우 중요한데 다만 체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꾸준히 해야 한다. 만일 몸에 무리가 가서 힘들게 느껴진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서 심장을 보호해야 한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