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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닷컴, 한국 상륙]③ 국내 거래소 판도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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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닷컴, 한국 상륙]③ 국내 거래소 판도 변화는?
크립토닷컴 로고. 크립토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크립토닷컴이 국내 코인마켓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5대 원화거래소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데다가 다른 해외거래소도 이를 선례로 삼아 우회 진출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닷컴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달 29일 크립토닷컴 메인 앱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코리아 사장은 "시장 참여도가 높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보다 포괄적이고 믿을 수 있는 웹3 상품과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크립토닷컴은 국내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며, 한국에 진출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크립토닷컴의 국내 진출이 기존 가상자산거래소 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립토닷컴이 국내 시장에 안착해 해외 거래소가 직접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첫 사례가 된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시장의 지형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고팍스 대주주인 바이낸스는 아직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크립토닷컴 진출은 결이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내 5위 원화 거래소 고팍스의 지분을 인수해 국내 진출을 시도했지만, 금융위는 지금껏 사업자 변경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다만 바이낸스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불법 자금세탁 관련 혐의로 43억달러(약 5조82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는 등 여러 논란에 휘말렸지만, 법적 이슈가 불거지지 않은 크립토닷컴의 한국 진출을 막을 만한 명분은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대형 해외 거래소들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깨지거나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들까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28조4000억원 중 원화마켓이 98.2%인 27조9000억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코인마켓 시가총액은 1.8%인 5000억원에 불과하다.

원화마켓 내에서도 편중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영업이익이 3206억원, 2위인 빗썸의 영업이익이 125억원으로 집계돼 사실상 나머지 3개 사업자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지난해 전체로 살펴봐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8000억원을 넘어섰다. 2위 빗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75% 감소한 243억원을 기록했다.

한 코인마켓거래소 관계자는 "(크립토닷컴이 한국 시장에 안착한다면) 다른 글로벌 거래소들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태에서 우회 진출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원화 거래소 위주로 편성된 시장 구도가 깨지고, 현재 적자가 커지고 있는 국내 코인 거래소 입장에서는 서로 인수·합병 매물이 되기 위한 경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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