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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장수 게임의 배신?...공정위, 라그나로크 `확률조작 여부`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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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장수 게임의 배신?...공정위, 라그나로크 `확률조작 여부` 조사 착수
라그나로크 온라인 [그라비티 제공]

운영 23년차를 맞은 장수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제기된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 1월 21년차 게임 '메이플스토리'에 100억원대 과징금이 내려진 데 이어 또다시 '장수 게임의 배신'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정위는 라그나로크의 아이템 확률 허위표시 및 조작 의혹 민원을 접수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개발사 그래비티가 지난 3월 20일 홈페이지에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업데이트 한 게 발단이 됐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를 규정한 게임산업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100개 이상의 아이템에서 기존 공시와 확률이 달랐다.

특히 '마이스터 스톤', '엘레멘탈 마스터 스톤', '리 로드 스톤' 등 일부 아이템의 등장확률이 0.8%에서 8배나 낮은 0.1%로 수정됐다. 그라비티 측은 "확인 결과 일부 아이템이 게임 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했다"며 "아이템 확률 고지가 필요한 경우 시뮬레이션으로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데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확률 조작이 의심된다며 공정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통상 신고사건은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서 처리하지만, 본 건의 경우 본부로 사건을 이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비티의 확률 조작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또 회사 측이 의도적으로 확률을 조작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넥슨코리아에 116억 과징금이 부과된 '메이플스토리 보보보 사건'의 경우에도 양상이 라그나로크 확률 조작 의혹 사태와 유사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2021년 2월 테스트서버 패치에서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전까지는 유저에 불리한 방향으로 확률에 차등을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사실로 밝혀졌다.
게임사들은 2015년 7월부터 자율규제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해왔다. 그러나 20년이 넘은 두 장수 게임에서 잇달아 확률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율규제가 무색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이후 처음으로 공정위가 조사에 나선 사례인 만큼, 게임업계 전반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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