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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人道敏政 <인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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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人道敏政 <인도민정>
사람 인, 길 도, 민첩할 민, 정사 정. 인도민정. 사람의 도는 정치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백성의 삶은 정치에 좌우된다는 의미다. 공자(孔子)의 손자이며 증자(曾子)의 제자인 자사(子思)가 썼다고 알려진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周遊)하고 고향 노(魯)나라로 돌아오자 애공(哀公)이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결국 사람에 달렸다"(爲政在人)고 말한다. 반듯한 사람이 정치를 하면 정치와 나라가 흥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와 나라는 쇠락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군주는 도로써 수양하고 인(仁)으로써 도를 닦아야 한다고 했다. 애공이 너무 어렵다고 하자, 공자는 인도민정으로 설명한다. "나무가 잘 자라는 땅이 비옥하고 비옥한 땅에서 나무가 잘 자라듯, 사람의 도가 바로 서는 것은 정치에 달렸다"(人道敏政 地道敏樹)는 것이다. 정치를 잘하면 사람의 도는 저절로 바로 선다는 의미다.

28일부터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952명이 입후보했다.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적어도 평균 이상의 도덕심과 자질을 갖춰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개중에는 형편없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전과자, 비리 연루자, 세금체납자, 음주운전이력자 등이 수두룩하다. 전과자만 300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당선권의 비례대표 후보 절반가량이 각종 범법혐의자로 채워진 조국혁신당의 사례는 혀를 차게 만든다. 조국 대표는 남자후보 맨 앞 번호를 꿰찼다. 그는 파렴치한 입시 사기행위로 1, 2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피고인이다. 이 당 1번 비례후보는 그 남편이 검사장 전관예우로 1년 만에 40억원이 넘는 수임료를 챙겼다. 그래놓고 검찰개혁을 말한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란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정치판에 인도민정을 얘기하려니 헛헛할 뿐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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