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전국 9개(광역권) 경제자유구역 중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유치와 개발이 이뤄진 곳이다. 특히 인천의 '강남'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평균 경제력도 높은 도시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성향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있으나 도시가 성장하면서 젊은 세대 인구유입이 커 진보성향과 중도성향의 유권자 층이 상당히 늘었다.
19대 총선까지는 인천 연수 선거구 1곳이었으나 20대 총선부터 연수을로 분리됐고, 22대 총선부터는 선거구획정에 따라 원도심 일부 지역이 연수갑으로 편입되면서 송도지역으로만 연수을 선거구가 됐다. 이번 총선이 온전한 송도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선거인 셈이다. 연수 선거구가 생겨 연수갑을로 분리되기 전인 15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보수정당에서 모두 당선인이 배출됐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민경욱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 당시 현역의원 2명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22대 총선에서는 현역 의원인 정 후보와 대통령실 부대변인 출신인 김기흥 국민의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친명'인 정 후보와 '친윤'인 김 후보 간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는 양상을 보이지만,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높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4일 공개한 여론조사(경인일보 의뢰, 22~23일 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전화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정 후보가 46.2%, 김 후보가 38.8%로 집계됐다. 반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2.0%, 민주당이 32.1%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10.1%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 지지율이 정 후보 지지율보다 낮은 이유는 조국혁신당 등으로 표심이 분산된 탓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율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것은 정치 신인인 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윤 대통령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소폭 낮은 지지율을 얻은 경우가 많았다. 또한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김 후보의 경쟁자였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지지층을 완벽하게 끌어안지 못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청장은 경선 기회를 박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가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을 포기하고 불출마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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