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발표에서 연기
삼성 "은행 제안 검토 중"
선불충전금 모니머니 서비스 활용할 듯
삼성 "은행 제안 검토 중"
선불충전금 모니머니 서비스 활용할 듯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니모를 대표 운영하는 삼성카드는 애초에 이날 최종 협력사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연기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고위 인사는 디지털타임스에 "오는 29일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삼성 측은 "시간이 촉박하다. 아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카드 등 삼성금융은 지난 26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등 최종 참여 의사를 밝힌 3사의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은행들은 각 사의 디지털 플랫폼 운용 역량을 내세우는 등 협력 추진 방안을 제안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3사가 내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선정 은행을 검토하는 작업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은행의 제안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할 계획"이라며 "향후 모니모 내에 은행의 핵심 서비스를 담아내기 위한 전산 개발 등 인프라 구축 비용에 대해선 양사가 분담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니모는 지난 2022년 4월 비은행권 금융사 중 처음으로 내놓은 통합 앱이다. 보험 상품 가입 및 보험료 간편 청구, 간편 결제, 주식 투자, 내 자산 보기 등 삼성금융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데 모았다. 지난해 11월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 본인가를 뒤늦게 획득하면서 모니모에서 차별화한 자산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모니모의 흥행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은행 핵심 서비스를 뼈대로 한 KB금융·신한금융의 슈퍼앱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플랫폼 서비스에 특화한 카카오뱅크, 토스 등의 장벽을 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플랫폼에 들어와 금융 거래를 하는 경우는 은행 업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금융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제에 막혀 은행업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종 협력사가 정해지면 기존 선불충전금 방식의 서비스를 활용할 전망이다. 현재 모니모에서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충전금 '모니머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계좌 연결 시 충전 및 보유할 수 있는 한도는 최대 200만원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페이가 앞서 하나은행과 제휴해 선보였던 방식과 유사하게 모니머니를 활용한 전용 계좌 상품을 내놓는 것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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