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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다리 `우르르`…선박 충돌에 폭삭 주저앉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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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된 노후 다리…"설계기준 넘는 충격 가해졌을 가능성"
볼티모어 다리 `우르르`…선박 충돌에 폭삭 주저앉은 이유
2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가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무너져 있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고 이중 6명이 실종됐다. [볼티모어 AP=연합뉴스]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의 대형 교량이 선박 충돌 후 불과 수십초만에 무너져 내린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1970년대 설계 당시 적용된 구조적 충격 흡수 역량을 넘어서는 극단적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샌제이 R. 아워드 미국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UMass) 토목공학과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에 출연해 "교량은 선박 충격을 견디도록 설계되며, 그것이 전형적인 설계 절차"라며 "하지만, 모든 구조물과 공학시스템에서는 구조물의 설계를 넘어서는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번 일은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6㎞ 길이의 아치형 트러스교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전날 새벽 싱가포르 선적의 길이 300m 규모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호가 교각을 들이받으면서 교량의 강철 구조물이 크게 휘면서 순식간에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철 구조물 일부는 뱃머리에 걸쳐졌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실종됐다. 붕괴된 다리는 볼티모어 시민들이 하루 3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아워드 교수는 "현대에 건설되는 교량은 어떤 종류의 충격에 견딜 수 있어야 하는지를 규정하고 있다. 일단 이런 설계 기준이 정해지면, 가장 극단적인 (충격)조건이 무엇일지도 이에 맞춰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와 관련, 사고 교량이 "설계 기준을 완전히 준수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교량이 거의 반세기 전인 1977년에 완공된 노후 교량인 점에도 주목했다. 교량 설계와 건설 기술이 지난 반세기 동안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공대의 사메흐 바디에 교수는 "1970년대 이래 (교량 설계와 건설에)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바디에 교수는 그러면서도 "다리가 붕괴하기 전의 영상 몇 개를 봤는데, 구조적으로는 안전해 보이긴 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공대의 구조 공학자인 로베르토 레온은 교량의 설계와 건설 과정에서 공학자들이 선박 충돌 등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감안하긴 하지만, 볼티모어 교량이 건설될 당시에는 이번 사고를 일으킨 컨테이너선과 같은 크기의 선박들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형태의 선박은 그 당시엔 실제로 (설계와 건설에)고려되지 못했다"며 "따라서 (사고 선박인)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상당히 보호받지 못했다'(fairly unprotected)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신 교량들의 경우 '돌핀'(dolphin)이라고 불리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다리 밑바닥인 교반을 보호할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로 치면 가드레일 역할을 하는 돌핀은 선박의 충격을 흡수하고, 선박의 속도를 줄이거나 선박이 교량에 바짝 근접하지 못하도록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해 일종의 교량 보호물로 작용한다고 한다.

이번 교량 붕괴 원인 등 사고 경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도 시작될 예정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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