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머물렀던 특정 공간을 떠올릴 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맡았던 향기부터 기억해내곤 한다. 젖은 나무 냄새가 나던 여행지 호텔,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퍼지던 카페처럼 후각에 새겨진 기억이 특정 공간과 그에 얽힌 추억을 소환해 내기 때문이다. 그만큼 향기는 공간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집을 꾸밀 때 거실과 화장실, 주방, 드레스룸 등 각각에 어울리는 향기로 공간을 채우기 위해 룸 스프레이며 향초, 디퓨저 등을 놓아두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집이나 차 안 등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을 기분 좋은 곳으로 기억하게 해 줄 후각적 요소를 찾는 이들에게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아이템을 소개해 본다.
라이즐의 규조토 디퓨저는 규조토 볼에 오일을 떨어뜨려 발향하는 방식으로 쓴다. 천연소재 그대로를 활용하기 때문에 디퓨저 한 병을 비워낼 때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병이나 유리병을 보면 환경에 죄책감이 든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볼은 규조토, 제오라이트, 티탄 등 천연광물을 섞어 1000도씨 가마에서 두 번 구워냈다.
규조토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바다에 가라앉아 만들어진 것으로 미세한 기공이 있다. 그래서 이 볼을 물에 넣으면 기공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기공이 탈취와 제습을 하며 오일을 흡수해 발향이 된다. 이 제품에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규조토가 쓰였고 국내 제조 제품이다.
처음 사용할 때는 규조토 볼에 10㎖짜리 오일의 3분의 1 정도를 충분히 넣어 흡수시키는 게 좋다. 오일이 규조토에 모두 흡수된 후 발향이 시작된다.
숲 내음이 나는 '스테이 인 더 포레스트', 유칼립투스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풀잎 하프', 그린 자몽 향이 나는 '그랑 블루', 풀밭 나무 냄새를 연상케 하는 '젠틀 허그', 편백나무 냄새가 느껴지는 '히노크', 은은한 꽃 향의 '린 온 미', 백합 향의 '뮤게 우드' 등 다양한 향을 즐길 수 있다. 오일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 기존에 쓰고 있던 아로마 오일이나 향수 등을 규조토 볼에 넣어도 된다.
규조토 볼은 우드트레이에 얹어 사용하게 디자인 됐다. 우드트레이는 마호가니, 호두나무, 소나무로 만든 것 중 취향에 맞는 것으로 골라 쓸 수 있다.
나만의 공간에 향을 더하고 싶은 이들이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지인에게 건넬 선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아이템을 제안해 본다.김수연기자
![[김수연의 슬템생]지속가능한 천연소재 향기… 취향대로 즐겨요](//contents.dt.co.kr/images/202403/2024032602109932102006[1].jpg "[김수연의 슬템생]지속가능한 천연소재 향기… 취향대로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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