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사진) 롯데케미칼 대표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극적인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흑자 전환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거의 바닥일 것"이라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지난해보다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집중해서 재무 건전성을 일차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 에너지 사업이나 전지 소재 사업 확대 등 미래 신성장사업 동력 육성에 재원으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기존 사업은 투자 계획들을 좀 줄이려는 노력들을 지금 하고 있다"며 "범용 석유화학 비중은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제품 확대와 친환경 제품 전환을 통해 2030년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차전지용 소재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대선으로 작년보다는 신중한 모드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충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나온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회사 전체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이어서 사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으로 여러 가지 전략적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파키스탄 법인 매각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는 "본계약 체결 이후 현지 경영 환경이나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돼 매수자 쪽에서 계약 권리를 행사한 것이며 어느 양쪽도 귀책 사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전략적 포지션은 여전히 동일한 상황이며 올해 적절한 타이밍에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향후 청정 암모니아 관련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