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이 북미 지역의 분리막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해 "의사 결정을 한다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며 "좋은 기회를 잡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미 투자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이자 부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IRA FEOC(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해외우려집단)가 발표됐지만 우회 투자가 가능한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고 무엇보다 미국 대선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IRA 축소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 고객인 배터리사들이 수요를 좀 더 구체화해줘야 한다"며 "직간접으로 얘기를 들어보면 고객들도 미 대선 리스크를 가장 크게 보는 것 같고 대부분 연말이 지나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북미 진출 지역에 관한 질문에는 "북미 대륙 전체를 보고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는 시설투자가 많이 들어가서 시설투자만 놓고 봤을 땐 멕시코가 조금 더 나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은데 이건 고객들과 협의하는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올해 신규 수주와 생산성 혁신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고객 요구에 최적화한 분리막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