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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덕과 인 가장 중요… 기업인들, 사람에 대한 존중 바탕 조직 운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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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섭 덕연인문경영연구원장
197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입사
2010년까지 경영자 교육에 헌신
"직원 대할때 무조건 지시하기보다
상의 하고 노력하게끔 유도 바람직"
세계 지역별 영웅 역사 공부하는
인문·심리·철학 과정 개발하고파
[오늘의 DT인] "덕과 인 가장 중요… 기업인들, 사람에 대한 존중 바탕 조직 운영해야"
한영섭 덕연인문경영연구원장. 본인 제공

"덕(德)으로 사람이 오고, 인(仁)으로 덕이 쌓인다."

국내 최고 기업인 교육·인사관리(HR)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한영섭(70·사진) 덕연인문경영연구원장의 명함에는 이런 문구가 커다랗게 박혀 있다. 한 원장이 지난해 1월 경영자와 문화·예술·인문학을 가교할 목적으로 연구원을 설립하면서 가장 강조한 건 '덕'과 '인'이다.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조직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게 한 원장의 오래된 철학이다.

24일 서울 종로구 서궁갤러리에서 만난 한 원장은 "기업인들에게 직원들을 대할 때 무조건 지시하기보다 상의를 하고 노력하게끔 유도해야 된다고 조언한다"며 "못하는 부분은 선배로서 보완해주면 되지 않나"라고 멘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모토로 지난 1년간 덕연인문경영연구원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며 "참고 견디면서 더 많이 베풀면 상대가 그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한 원장은 1979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에 입사해 2010년 전경련 국제경영원 부원장으로 퇴임하기까지 경영자 교육에 헌신했다. 당시 그가 만든 월례 조찬회, 최고경영자 세미나,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지금까지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덕연인문경영연구원 설립 직전엔 10년간 인간개발연구원장으로 활동하며 경영자 대상 조찬회에 주력했다.

[오늘의 DT인] "덕과 인 가장 중요… 기업인들, 사람에 대한 존중 바탕 조직 운영해야"
한영섭 덕연인문경영연구원장. 본인 제공

한 원장은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다. 2015년 성악 공부를 시작하는 등 환갑을 넘어 새로운 취미를 쌓기 시작했다. 한 곡을 2000번 듣고 200번을 따라 부르는 반복 연습을 통해 독창회를 열기도 했다. 2018년에는 한빛문학지 시문학 부문에 등단한 데 이어 여행 수필집 '세상의 문을 두드려라'를 펴냈다.

"기업은 물건만 잘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뿌리가 곧 인문학이에요. 저는 40여년간 기업인들의 경제·경영 교육을 하면서 문화예술을 통해 아름다움을 가지면 창조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말하곤 했어요. 창의성은 사업뿐 아니라 사내 분위기도 바꿔놓을 수 있거든요. 덕연인문경영연구원은 경영자와 인문학을 접목해 기업에 창의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

한 원장은 이와 함께 문화예술과 인문학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기획·제작·연출자를 연결해줘 기업인들의 문화사업 네트워크 확장에 시너지를 내게 돕고 싶다"며 "서로에게 시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돈이 안 생기더라도 후배들 또는 사회에 덕과 인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을 모시고 가려고 한다"며 "기업인들한테 문화예술을 접하고 공부할 기회를 주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마음의 울림이 있으면 재능 기부나 기업 후원 등으로 노력하는 젊은 예술가에게 투자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덕연인문경영연구원이 지난해 처음 시작한 건 인간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인문쌀롱'이다.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한 차례 미술 전시회 및 오페라·국악·클래식 공연 관람, 역사문화 탐방 등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한 원장은 올해 12월까지의 프로그램도 이미 확정한 상태다.

인문트레킹도 매달 개최하고 있으며 문화·역사·산업 탐방, 해외 및 국내기업 시찰, 오페라해설 강좌, 덕연인문갤러리 투어는 연 6~8회 진행했다. 오페라해설 강좌는 KBS 클래식 FM의 최장수 남자 진행자인 강성곤 전 KBS 아나운서가 맡아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프로그램 모두 참여를 원하는 기업인들이 많아 한 회당 평균 30명의 인원으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 DT인] "덕과 인 가장 중요… 기업인들, 사람에 대한 존중 바탕 조직 운영해야"
한영섭 덕연인문경영연구원장. 본인 제공

한 원장은 "대부분 경제적으로나 생활면에서 안정이 된 50~60대 기업인들이 관심을 가진다"며 "그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번 보람을 느낍니다. 다음에 어떤 프로그램을 할지 먼저 물어보시는 분들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기와 감상 등을 정성스럽게 게재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CEO(최고경영자)들 마음 속에 문화를 심어준 것 같아 뿌듯하죠."

지난 20~22일엔 20명의 회원들과 일본 역사탐방을 했다. 한 원장은 "메이지유신이 탄생한 하기시를 중심으로 시모노세키까지 다녀왔다"며 "'한일 근대인물 기행'을 쓴 박경민 작가의 지도와 강의로 알찬 시간을 보내 다들 큰 공부가 됐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한국 역사를 비롯해 이슬람·종교·몽고 역사 중에서 영웅들을 찾아 공부하는 인문학 과정과 철학·심리학 과정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세계 지역별 영웅의 역사를 배우는 과정 후엔 그 지역을 탐방하는 여행도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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