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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노리던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수상한` 조기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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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미래' 비례 공천 의혹
조기사퇴로 임원인사 가속화
이성희(75·사진) 농협중앙회장이 '원활한 업무인계'를 명분으로 임기를 보름여 남기고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이 회장의 사퇴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출마설 등 여러 말들이 나온다. 7일 새 회장 취임을 앞둔 농협중앙회는 핵심 임원진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인사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임기는 오는 21일 농협중앙회 정기총회 종결시까지로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중도사퇴를 선언했다. 회장직 연임을 위한 법개정까지 추진했던 터라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상태다. 이런 설이 나온 배경은 공천일정과 맞물린다. 지난 4일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신청을 오는 7일 오후 5시까지 접수한다고 공고했다. 이 회장의 퇴임식 바로 다음날이 접수 마감이다.

공직선거법 기준에 맞춘 계산이라는 분석도 있다. 농협중앙회장이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6일은 선거일 35일 전이다. 이런 일정 때문에 "서둘러 사퇴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농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농어민당은 "농협중앙회장 자리는 정계진출의 발판이 될 수 없다"며 "세간의 '방탄 비례후보 등록'이 아니길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자신의 임기조차 내팽개치고 '금배지'를 탐내는 모습은 무책임과 노욕의 소치일 뿐"이라며 "이 회장은 노욕을 접고 마지막 20여 일의 임기라도 농업·농촌·농민을 위해 봉사하며 백의종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의 조기사퇴로 농협 조직의 인사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 회장의 퇴임식 바로 다음 날인 7일부터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시작될 예정이라 현 임원진들이 사표를 내는 등의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우선 농협 4대 보직 중 하나이자 1100여개의 조합을 감독하는 박태선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이 1년이나 임기가 남았지만 사표를 냈다. 지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끌어온 정영채 대표 역시 연임이 예상됐지만,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소집해 차기사장 후보 3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후보군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농협 내부인 2명과 외부인사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연임 노리던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수상한` 조기사퇴
농협중앙회 사옥 전경. 사진 연합뉴스

연임 노리던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수상한` 조기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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