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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불똥 튄 제약업계…"길어지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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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료계 총파업으로 제약업계는 걱정 어린 시선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아 의료공백이 이어진 가운데, 제약업계에서도 추가비용 등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임상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임상 계획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최근 대학병원 교수와 전임의가 모두 환자 진료에 투입되면서 임상 연구가 중단된 곳들이 있는가 하면 임상 과정에서 환자 모집 등을 진행하는 전공의가 빠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을 승인받은 뒤 환자 모집을 진행해야 하는데, 환자가 우리 임상에 들어올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교수들이 아니고, 전공의들과 전임의들이 한다"며 "환자 모집을 위한 핵심 인력이 빠지면서 일시적으로 임상을 중단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병원의 경우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임상시험이 차질을 빚고 있다. IRB는 병원 내 교수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안전하고 적법한 임상시험인지를 심의하는 기구다. 임상을 하려면 환자 모집 전 IRB를 열고 각 기관이 이를 승인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1차적으로 환자 스크리닝을 하는 데 영향이 있다고 보고 받았고, 장기적으로는 매출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약 개발이라는 것은 국가 경쟁력으로, 제약사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해외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임상 퀄리티뿐만 아니라 시간도 굉장히 중요한데, 임상 속도가 늦어진다면 지금까지 쏟은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 파업이) 이렇게 오래가면 임상시험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 모집뿐만 아니라 임상 일정이 미뤄지며 발생하는 문제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자가 모집되더라도 약물을 투여받고 과정을 체크하는 것도 간호사 선생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의들이 한다"며 "의료계와 임상과정에서 계속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데 공백이 생기면 문제가 커지고, 임상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임상이 미뤄지며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형제약사의 경우 임상뿐만 아니라 영업활동도 걱정하고 있다. 수술과 입원환자 수가 감소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전문의약품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전임의들이 전공의 일을 하느라 임상까지 쏟을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며 의료계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의료대란 불똥 튄 제약업계…"길어지면 어쩌나"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주최 전국의사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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