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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미얀마인들, 아세안-호주 정상회담에 "미얀마군부 지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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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미얀마인들, 아세안-호주 정상회담에 "미얀마군부 지원 말라"
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세안(ASEAN)-호주 특별 정상회담장 밖에서 호주 거주 미얀마인들과 현지인들이 아세안 각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을 지원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호주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간 정상회담이 이달 4~6일 일정으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호주와 아세안이 파트너십을 맺은 지 50년을 맞는 해에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바네스 총리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호주와 아세안 간 정상회담이기도 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 회원국과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 뉴질랜드 크리스토퍼 룩슨 총리도 참석했습니다. 알바네스 정부는 최근 대중국 위협 대응에서 굳건해진 아세안과의 관계를 경제 협력 심화로 이어간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회원국간 갈등 조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민감한 역내외 이슈도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이슈는 호주와 아세안이 미얀마 군부정권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 논의하는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정상회담이 개막한 4일 멜버른 회담장 밖에서는 수백 명의 미얀마 이주민과 이들을 지지하는 현지인들이 정상들에게 미얀마 군부독재정권을 지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군부가 철권통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 전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NLD(민주주의민족동맹)가 압승을 하고 새 정부가 출발하는 시기를 틈타 군부가 부정선거가 있었다며 정부를 전복시켰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230만명의 미얀마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주장에 따르면 군부에 의해 살해된 사람이 4000여명에 이릅니다. 지난해에는 쿠데타군에게 저항하는 시민 2명을 산 채로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관련 영상이 유포되면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미얀마는 아세안 회원국이지만 이번 회담에는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세안 내부 회의에서는 미얀마가 초대돼 열리는 등 아세안 각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해 강한 제재를 가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서방은 아세안이 미얀마 군부 정권에 인권 유린 금지와 민주화 이행을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습니다. 호주는 서방의 일원이자 아세안과 지역적으로 가깝고 경제적 관계도 깊습니다. 이번 호주-아세안 정상회담에서 대 미얀마 조치로 어떤 것이 나올지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일단 이번 회담의 의제는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 해양협력, 경제관계 등 상호 관심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알바네스 총리는 아세안-호주 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지역과의 무역을 연간 534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색에너지 및 필수 광물 분야에 관한 호주의 기술적 노하우 전수와 아세안 각국의 재생에너지 개발에 호주가 참여하는 문제들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의제들이 호주에게 중요하겠지만, 서방이 이번 회담에서 호주에 원하는 것은 미얀마 군부독재 정권에 뜨뜻미지근한 자세를 취하는 아세안으로 하여금 보다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는 발발 3주년을 맞아 지난달 우리 정부를 비롯해 미국·영국·호주 등 7개국 및 유럽연합의 외교장관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군부 정권의 잔학 행위 및 인권 유린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민간인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 여건을 만들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공조해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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