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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넘을까 아슬… 시중은행 예대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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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98.1%… 기준 100% 근접
희망적금만기에 자금이탈 우려
예금 유치 등 유동성 위기 대응
기준 넘을까 아슬… 시중은행 예대율 비상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이 1%포인트(p) 이상 오르며 예대율 관리에 경고음이 켜졌다. 현재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예대율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고는 있지만, 은행들은 규제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예대율은 98.1%로, 1년 전(96.4%)보다 1.68%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98.8%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98.7%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96.2%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예대율이 상승한 데는 기업대출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은행권은 가계대출보다 규제가 덜 한 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원화기업 대출 잔액은 640조4330억원으로 전년 말(587조4590억원)과 비교해 52조9740억원 증가했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잔액 비율이다. 은행이 차주에게 대출을 내주려면 일정 비율 만큼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예대율이 낮으면 예금에 지급되는 이자비용이 대출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 수익보다 많아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예대율이 높으면 예금 대비 보유 대출자산이 과도해 갑작스런 경제 악화 상황에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예대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선 예수금을 늘리거나 대출금을 줄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은행권의 수신 금리가 내려가고 있어 예대율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주요 은행에서 4%대 금리의 예금 상품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4일 기준 4대 은행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모두 3.55%로 나타났다.

여기에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예대율이 소폭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규제 비율을 충족하기 힘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 등 이탈 요인도 있지만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시장의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을 찾는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만기로 적금이 많이 빠져나간 것은 맞지만,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들이 돈을 은행에서 바로 빼서 투자를 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며 아직까지는 은행에 계속 돈을 남겨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향후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예대율이 상승할 수 있겠으나 대출이 늘어도 예대율이 급증하지 않도록 예금 유치에도 신경을 쓰는 등 철저히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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