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양성이 산실'로 불리는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가 설립 후 35년동안 1297명의 이공계 우수 인재를 배출해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업무 전문성을 키우고 더 성장하고자 희망하는 구성원들의 특별한 교육기관인 SSIT를 운영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SSIT는 지난달 21일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진행하고 학사 27명, 석사 43명, 박사 4명 총 74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며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석박사 과정에서 발간한 국내외 논문은 573건으로, 그중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은 133건에 이름을 올렸다. SCI는 미국 과학정보연구소에서 1960년대부터 사용한지수로, 국가의 과학기술력을 나타내는 척도를 말한다.
SSIT는 1989년 9월 '반도체 기술대학'으로 개교해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작년까지 SSIT를 거쳐간 졸업생은 1297명으로 박사 98명, 석사 605명, 학사 539명, 전문학사 55명 등이다. 1991년엔 국내 최초 기업체 비학위 사내대학으로 과기부 공인을 획득했다.
1992년에는 제1기 반도체 기술대학원 과정을 개설했으며, 2000년에는 성균관대와 산학협동 협약을 체결했다. 2001년에는 전문학사 과정, 2005년에는 4년제 대학과정을 교육부로부터 인가 받았다. 2011년에는 학사편입제도까지 도입해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학사-석사-박사의 과정을 밟을 수 있게 됐다. 작년엔 석박사 통합과정을 시행했으며, 한양사이버대 반도체공학과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와 각각 협약을 체결했다.
이규필 석좌교수와 동승훈 교수는 'SSIT 5개년 혁신안'을 계획하고 추진하며, 큰 도약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SIT는 이 둘을 중심으로 현장 특화 커리큘럼 강화, 반도체 미래 기술 리서치 기능 부여, 직장인 특화 교양강좌 운영, 교수진-학생간 유대감 강화라는 방법으로 변화를 만들어냈다.
SSIT가 외부대학과 다른 큰 장점은 커리큘럼이다. 현재 학부과정과 대학원 과정으로 운영되는 SSIT는 최소 2~30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교수진 아래,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첨단 반도체 종합 커리큘럼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2020년 두 교수가 부임할 당시 SSIT내 교수진은 3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외부에서 교과 교수를 초빙하는 상황이었지만, SSIT는 삼성전자 반도체 내부 전문가들을 모아 특별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냈다.
동승훈 교수는 "필드에서 경험을 가진 분들을 모시고 커리큘럼을 정비하고 교과목을 늘려 가다보니 현재 교수진은 31명으로 10배 늘었다"며 "학생수도 2020년 40여명에서 현재 120명으로 3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SSIT는 또 사업부간 시너지가 필요하거나 전임교원이 추진하면 좋을 미래기술 과제를 발굴해, 가르침과 미래기술 리서치 기능까지 담당할 수 있게 준비했다. 궁극적으로는 현업을 지원하는 조직으로의 기능도 수행 가능할도록 구성했다.
이 외에 자기개발부터 심리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삼성 반도체인들의 직장 생활을 지원하고 있으며, SSIT 교원당 2~3명의 학부생을 배정해 밀접한 코칭을 이어가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해 교수진-학생간 유대감도 강화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 '학부생 논문경진대회'에 매년 참여해 2021년 장려상, 2022년 우수상, 작년엔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규필 석좌교수는 "삼성전자 반도체는 작은 돛단배에서 거대한 함선으로 성장 발전해왔는데 이 배를 만들고, 운행하고 이끌어간 것은 사람"이라며 "인재 육성을 책임지는 SSIT에서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일하며 멋진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경계현 삼성전자공과대학교 총장(삼성전자 DS 부문 사장)이 지난달 21일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경계현(오른쪽) 삼성전자공과대학교 총장(삼성전자 DS 부문 사장)이 지난 2월21일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