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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간 5개월 쌍둥이...팔 여성의 절규 "10년 공들여 얻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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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남편과 쌍둥이 남매 잃어
"여기 살고 싶지 않아. 전쟁에 지쳤어" 한탄
하늘로 간 5개월 쌍둥이...팔 여성의 절규 "10년 공들여 얻었는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10년 만에 얻은 5개월 쌍둥이 남매를 잃은 라니아 아부 안자(29)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5개월 쌍둥이를 갖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이스라엘 공습으로 쌍둥이 남매를 잃는데는 불과 몇 초도 안 걸렸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5개월된 쌍둥이 남매를 한 순간에 잃은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참상이 전해져 전 세계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 사는 여성 라니아 아부 안자(29)는 지난 주말인 2일 늦은 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녀와 남편, 친척 1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9명이 잔해 속에서 실종됐다.

사망자 중에는 아부 안자 부부가 10년 동안 세 차례의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 낳은 지 5개월 된 쌍둥이 남매도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공습 당시 아부 안자는 밤 10시에 일어나 아들 나임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양팔에 각각 아들 나임과 딸 위삼을 안고 잠을 자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도 아이들 옆에서 자고 있었다.

하늘로 간 5개월 쌍둥이...팔 여성의 절규 "10년 공들여 얻었는데"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연합뉴스

부부의 자식사랑은 각별했다. 결혼 이후 10년 동안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고, 두 번의 시험관 시술 실패에 이어 세 번째 시도 끝에 작년 초 임신에 성공했다. 그 해 10월 부부는 그토록 원하던 쌍둥이 남매를 어렵게 얻었다. 일용직 노동자인 그녀의 남편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딸의 이름을 짓겠다고 고집을 피울 정도로 쌍둥이 남매를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쌍둥이 남매와 함께 잠을 자고 있던 부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스라엘 공급으로 폭발이 일어났고, 집이 무너져 내렸다. 아부 안자는 "저는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비명을 질렀다"며 "그들은 모두 죽었다. 아버지가 아이들을 데려가고 저만 남겨두고 떠났다"고 절규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공습 당시 아부 안자 집에는 친척을 포함해 총 35명이 머물러 있었다. 그 중 일부는 다른 지역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었다. 거주하던 35명 중 아부 안자는 남편과 쌍둥이 남매 외에 여동생, 조카, 임신한 사촌, 친척 등 11명이 사망했고, 대부분이 어린이였다. 무장세력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 안자는 "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고, 여기 살고 싶지 않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며 "이 전쟁에 지쳤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지난달까지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청소년 1만2300여 명이 사망했고, 이는 전체 사망자의 43%에 해당한다. 또한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약 80%가 고향을 떠났고, 인구의 4분 1이 기아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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