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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수출 훈풍?… 반도체`만` 오르고 주요품목 대다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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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99억달러… 1년새 66% ↑
中 가성비 공세·유가 하락 영향
자동차·이차전지·석유 등은 감소
5개월 연속 수출 훈풍?… 반도체`만` 오르고 주요품목 대다수 추락
13일 오후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만 회복됐을 뿐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품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524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여기에 수입이 48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1%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2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지표 개선은 주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수출 물량이 증가한 데서 기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66.7% 증가한 99억4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PC·모바일 재고 감소와 AI서버 투자 확대로 IT 전방수요 회복 흐름이 지속됐고,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각각 108.1%와 27.2% 증가했다. 반도체 호조로 2월 수출 전체 물량은 전년 대비 4.8% 상승하는 등 5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부는 "우리 수출의 우상향 동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자동차와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 무선통신, 이차전지 등 다른 주요 품목의 수출은 감소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51억5700만 달러로 조사됐고, 철강제품도 9.9% 감소해 26억7700만 달러가량 수출됐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고, 1월에도 전년 대비 24.7% 상승했다. 산업부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업체의 생산시설 조정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1월 2.0% 상승하다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 단가가 소폭 회복됐지만, 아직 작년 2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해 수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차전지는 지난 1월(-25.5%)에 이어 두 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리튬과 니켈 등 광물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에 연동된 이차전지·양극재 수출 단가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배터리가 글로벌 시장 확보에 나선 것도 최근의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리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하락 속에 수출이 감소했다.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39억3700만 달러였고, 석유제품도 3.9% 줄어 44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로 설정하고, 부진한 소비와 투자를 수출로 만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고용 유발 등 주변 산업 파급효과가 비교적 낮은 반도체 수출만 돋보이고 있어 계획대로 경기 정상화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 유발 계수는 2.1로 전체 제조업(6.2)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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