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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룡대전` 계양을 판세 요동… 누가 지든 정치인생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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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불리지만 '안갯속'
원희룡, 지지율 이재명 맹추격
최대 격전지 부상… 결과 촉각
`명룡대전` 계양을 판세 요동… 누가 지든 정치인생 치명타
악수하는 이재명·원희룡.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서 '빅매치'를 벌이게 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 결과로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2일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에 단수공천하면서 원 전 장관과 '명룡대전' 대진이 확정됐다.

이 지역은 총선 전체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 공천이 확정된 곳 중 가장 관심도가 큰 지역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당 내홍 극복, 전국 단위 유세 지원 등 때문에 지역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과거 공약을 이어가는 데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역의 전세사기 피해자를 만나 해결책을 톺아보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공격하면서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민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원 전 장관은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돌덩이를 치워 버리겠다"고 이 대표를 공개 저격하면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 이 대표의 단수공천이 확정됐을 당시 "범죄 혐의자냐, 지역 일꾼이냐"는 글을 게재하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을 내세우면서 '민심 공략'에 주목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이면서 인천 계양 출신인 이천수씨에게 후원회장직도 맡겼다.

인천 계양을은 지난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만큼 야권이 우세한 지역이다. 따라서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에게 패배할 경우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클 전망이다. 민주당은 현재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안팎의 공격을 받고 있다. 비명계 인사들은 사실상 '숙청'되는 등 무리한 공천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구 선거에서까지 패배하면 리더십 자체가 흔들린다.


원 전 장관은 패배해도 '남는 장사'라는 평가가 있지만 확실한 대선 주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를 이겨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인천 계양을은 16대 총선부터 줄곧 민주당계 당선인을 낸 민주당 텃밭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정치적 연고가 전혀 없던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원 전 장관의 역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인천일보 의뢰, 2월 1~2일 조사, 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는 이 대표 지지를 밝힌 응답자가 50.7%, 원 전 장관 34.3%였다. 그후 미디어토마토가 공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 2월 13~14일 조사,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는 응답자 중 49.1%는 이 대표, 41.0%는 원 전 장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둘 다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만큼 공통점과 차이점도 주목된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82학번 60세 동갑내기지만 생활환경은 크게 달랐다. 이 대표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변호사 활동 중 2006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경기도 성남시장 역임, 경기도지사 당선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원 전 장관은 학력고사와 사법고시 수석 등 '천재' 소리를 들었던 인물이다. 사법시험 합격 후 3년의 검사 생활을 했다. 그 후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중진'이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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