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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계속 오르네… 여름휴가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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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오는 8월까지 휘발유 수출을 금지하는 데다 OPEC+가 올해 2분기까지 감산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국내 판매가격은 당분간 올라갈 전망이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달 1일부터 6개월 동안 휘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지난해 9월 21일부터 11월 17일까지 러시아 내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휘발유와 디젤 수출 금지를 시행했는데, 약 3개월 만에 휘발유에 한해 재시행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일부 정제 설비의 가동 중단 등으로 휘발유 생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정유시설은 최소 6곳 이상이 타격을 받은 데다 러시아 민간 최대 석유기업이자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에 이어 러시아 2위 석유기업인 루크오일의 노르시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휘발유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봄철 정제설비 유지보수 규모가 늘어난 것이 공급에 영향을 줬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2월 네 번째 주 기준 세계 정제설비 가동 중단 규모는 하루당 650만배럴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가동 중단은 지난해 12월 390만 배럴에서 올 1월 500만배럴까지 늘었다.

여기에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 말까지 하기로 한 하루 220만배럴 감산 방침을 2분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올 초부터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9.97달러로 전월 평균 대비 6.15달러 올랐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전월 대비 각각 배럴당 4.85달러, 1.24달러 올랐다.

특히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WTI 가격은 전날보다 1.71달러 오른 배럴당 79.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유소 기름 가격도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통상적으로 2~3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국내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38.02원으로 전일 대비 0.28원 올랐다. 경유 역시 1539원으로 전일보다 0.15원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도 모두 5주 연속 상승세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정제설비 규모 3위인데 휘발유를 하루당 100만배럴을 생산하며 이 중 수출은 10%인 10만배럴 가량"이라며 "중국 석유제품 수출은 2~3년간 축소되고 있고, 미국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휘발유 수출 통제를 검토하고 있는 등 자국 우선주의와 석유제품 공급부족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기름값 계속 오르네… 여름휴가땐 괜찮을까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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