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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푸바오" 마지막 일반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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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폭발적 인기
건강·검역 관리 뒤, 만 4세 전인 4월 중국으로
"사육사와 깊은 교감 모습에 큰 감동 안겨"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사진)'의 일반 공개가 3일 끝난다. 지난 2021년 1월 4일 관람객들에게 푸바오와 처음 공개된 지 1154일 만이다.

팬들은 이날까지만 일반에 공개되는 푸바오와의 작별을 앞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 '판다가 뭐가 그렇게 특별하냐'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어요. 나무에 올라간 푸바오가 엉덩이를 씰룩대며 대나무를 먹는 걸 보는데 왜 사람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알겠더라고요."

김나경(25)씨는 지난해 8월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보러 갔다. 이미 '푸덕이'(푸바오 덕후)였던 동생 때문에 가게 됐다가 금세 푸바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김씨는 "푸바오 관련 유튜브 계정을 구독해 시청하며 '푸바오 앓이'를 달래고 있다"며 "이렇게 금방 헤어지게 될 줄 알았다면 더 많이 볼걸 그랬다는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푸바오는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오는 4월 3일 중국에 돌아간다.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 출생 1호 판다'인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지녔다.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주말새 에버랜드에는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인파가 몰려 5분 관람을 위해 4시간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인증글들이 잇달았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약 540만 명에 달한다. 인형과 머리띠 등 '굿즈'(기념품·Goods) 판매량은 약 270만 개를 기록했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3일 기준 약 127만 명으로 지난해 7월 국내 여행·레저 업계에서는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까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푸바오 관련 해시태그도 15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여름부터 인스타그램 팬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주(48)씨 계정의 팔로워 수는 1만4000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푸바오 열풍에 사육사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돌봐주셨던 추억이 푸바오를 통해 환기되는 듯하다"며 "푸바오가 사육사들과 교감하며 사랑을 받는 모습에서 자신과 동일시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짚었다.

이씨도 "처음에는 동물에 그리 관심이 없었는데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를 아끼며 함께 놀아주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며 "두 사육사가 푸바오만이 가진 매력을 잘 끌어내면서 이를 보고 유입된 팬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치열한 경쟁과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푸바오의 '귀여움'과 '순진함'이 주는 심리적 위로도 컸다. 이은희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심리적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푸바오의 '무해함'에 위안받고 있다"며 "귀엽고 순진하게 생긴 푸바오의 모습이 이들에게 '셀링 포인트'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외로움과 고독감을 달래기 위한 감정 이입을 많이 찾고 있다"며 "푸바오가 태어나 걸음마 등 많은 것에 도전하는 과정까지 일생 전체를 함께했다는 생각에 푸바오가 떠나는 것에 더욱 마음 아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잘가, 푸바오" 마지막 일반공개
눈이 내린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 위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잘가, 푸바오" 마지막 일반공개
건강하게 여름 보낸 푸바오(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낸 꼬마 판다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2023

"잘가, 푸바오" 마지막 일반공개
1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판다 푸바오가 오는 4월 중국으로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푸바오에게 선물한 '지하철 광고'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잘가, 푸바오" 마지막 일반공개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오는 4월 초 중국으로 옮겨지는 판다 푸바오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에버랜드는 동물 항공 운송을 앞둔 검역 절차에 따라 내달 3일까지만 푸바오를 일반에 공개한다.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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