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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ANCE] `밸류업`종목 말고 펀드나 ETF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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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고배당·저PBR 상품 선봬
개별종목보다 가격변동성 안정적 장점
삼성액티브운용, ROE 성장기반 투자
신한자산운용, 한달 수익률 7.45% 기록
[THE FINANCE] `밸류업`종목 말고 펀드나 ETF는 없나요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개별 종목뿐 아니라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고배당' 또는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에 집중한 상품을 속속 내놓는 분위기다. 개별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7일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춘 ETF로는 첫 출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당 ETF는 단순한 저PBR 테마보다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성장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능력이 지속 향상되면서 주주환원율을 높일 의지가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업종별 예상 투자비중은 은행·카드(17%), 화학·제지(14%), 자동차(13%) 등으로 고루 분산돼 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지금은 은행의 배당수익률과 현금창출능력이 높아 주가 상승률이 높지만, 향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나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한 종목들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신한 좋은아침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를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펀드'로 재출시하고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 추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의 27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7.45%로, 벤치마크(코스피200, 5.55%) 대비 초과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달 말 밸류업 프로그램 언급 이후 관련 저평가 종목의 재평가가 이뤄진 영향이다.

이 펀드는 자기자본, 배당,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매출액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저PBR 기업,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 현금창출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상품이다.

국내 중대형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배당성장인덱스' 펀드의 경우에도 1개월 수익률이 8%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대형주 중심의 'S&P한국배당성장지수'를 추종하며 2% 이상의 배당수익률과 함께 향후 이익이 성장하는 배당성장 기업에 투자해 자본이득까지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기업 밸류에이션 프로그램이 처음 언급된 지난 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국내 상장 ETF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상승률 1위를 차지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보험'으로 이 기간 29.83% 상승했다.

더불어 △'TIGER 증권'(25.79%)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23.14%) △'KBSTAR 200금융'(22.89%) △'KODEX 증권'(22.46%) △'SOL 자동차TOP3 플러스'(22.40%)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22.38%) △'ARIRANG 고배당주'(18.53%) 등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사와 자동차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ETF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로 산업별 대표 종목을 모아서 수치화한 KRX 지수 중 'KRX 은행'의 PBR은 0.44배, 'KRX 증권'과 'KRX 자동차'는 각각 0.48배, 0.71배로 모두 1배를 밑돈다.
PBR은 기업의 현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수치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보다 낮을 만큼 평가 절하된 상황이라는 의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상장사가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이와 관련된 시장 지수 등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까지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연내 지수 추종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정책에 세제 지원 등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있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에 발표 당일 저PBR 수혜주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저PBR 업종으로 묶이며 그간 급등세를 이어오던 흥국화재(-11.93%), 한화손해보험(-11.17%), 한화생명(-9.60%) 등 보험주를 비롯해 KB금융(-5.02%), 신한지주(-4.50%) 등 금융주가 당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책 모멘텀 자체가 소멸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5월 밸류업 2차 세미나가 예정돼 있고, 지수 개발과 관련 ETF 출시 등 아직 이벤트들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지수 개발부터 상품 출시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목받았던 테마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투자 메리트가 약해질 때쯤 상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염려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함께 수익률을 뒷받침해 준다면 테마 ETF는 상장 이후에도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출시 시점이나 테마성 모멘텀보다 기업들의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강화, 그리고 향후 정책의 지속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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