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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8조 차기 구축함 입찰길 열렸다… 한화오션과 재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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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KDDX 입찰자격 유지 결정
독점 수주 기대한 한화오션은 반발
현대重, 8조 차기 구축함 입찰길 열렸다… 한화오션과 재경쟁
HD현대중공업이 올해 하반기 예정된 KDDX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사진은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 연합뉴스

방위사업청이 군사기밀 유출로 물의를 빚은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하반기 예정된 약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방사청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전날 오후 개최된 계약심의위원회에서 KDDX 사업과 관련한 HD현대중공업 부정당업체 제재 심의를 진행하고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 기밀을 몰래 취득해 유출하면서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 9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3년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작성한 KDDX(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관련 자료 등 군사기밀 12건을 불법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1.8점의 보안사고 감점이 적용됐다. 여기에 추가로 향후 입찰 자격을 제안하는 심의에서 추가 제재를 받지 않게 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하반기 예정된 KDDX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화오션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총 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 4단계로 진행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2년 개념설계를 수주했고, HD현대중공업은 2020년부터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통상 기본설계를 따낸 업체가 상세설계·선도함 사업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25년 11월까지 정부 입찰 시 1.8점의 보안 감점 조치를 받고 있어서 수주를 낙관하긴 어렵다. 회사는 하반기 입찰 예정인 상세설계·선도함 사업에서도 보안감점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방사청이 발주한 7917억원 규모의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 호위함 건조 사업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은 0.1422점 차이로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수주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방사청의 이번 결정으로 HD현대중공업이 계속 사업 입찰에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독점 수주를 기대했던 한화오션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기밀 탈취는 방산 근간을 흔드는 중대 비위로 간주하며, 이에 따라 재심의와 감사 및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측은 "방사청의 판단을 존중하며, 국내 함정산업 발전과 해외수출 증대를 통해 K방산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이날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각각 방문해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과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안내했고, 한화오션에서는 권혁웅 대표가 장관을 맞이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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