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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보다 사장에 힘"… 취임 100일 KB 양종희의 `서포트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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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취임 100일
사장·임직원 자율적 해결 유도
불확실성속 견고한성장 이끌어
인니 자회사 정상화 등은 과제
양종희(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이 2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일단 그룹 내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양 회장은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기는 '만기친람'식 경영 대신 비전과 과제는 제시하되, 후방에서 계열사 사장이나 임직원의 자율적 해결을 유도하는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서포트 리더십'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양 회장은 은행 뿐만아니라 비은행을 두루두루 챙기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양 회장은 앞서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던 윤종규 전 회장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구석이 많다.

먼저 양 회장 역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가 되기 위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KB금융은 사기거래, 보이스피싱 등으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금융사고 예방 및 불건전영업행위 사전 차단을 위한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을 활용해 고객의 금융거래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직무에 대한 사전 검사도 강화한다.

한발 더 나아가 과감한 도전으로 KB금융의 변화를 주도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양 회장은 그룹 헤드쿼터인 금융지주 뿐만아니라 계열사 직원을 육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양 회장은 금융지주로 직원들을 불러들여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을 배우게 한 다음 다시 계열사로 돌려보내 지주에서 익힌 업무를 계열사에도 전파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에서 일하는 임직원은 현재 100명 정도다. KB금융은 이중 40%를 정도를 보험이나 카드,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는 '이자수익'에 기댄 수익구조를 개선해 '비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지난해 KB금융은 4조631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비롯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 덕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양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수익성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양 회장은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KB프라삭은행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시장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양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경영 정상화를 강조해왔던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95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 또한 양 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KB국민은행은 H지수 연계 ELS 상품을 8조원 판매했는데, 이는 전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올해 초부터 ELS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고객들의 원금 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향후 KB금융 경영 실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회장보다 사장에 힘"… 취임 100일 KB 양종희의 `서포트 리더십`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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