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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가스공사 여전한 경영난… 총선후 또 요금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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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작년 7474억 순손실
정부, 요금동결에 이자부담 가중
한전·가스공사 여전한 경영난… 총선후 또 요금 인상 가능성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영향이 크다. 고금리 지속으로 막대한 차입금·회사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총선 이후 공공요금의 대폭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해 74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1조5000억원 가까운 순익을 거뒀지만, 여러가지 요인으로 이익 누수가 발생한데다 차입금이 크게 늘면서 경영 사정이 어려워졌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정책에 발맞춰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을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6배 확대했다. 선심은 정부가 썼지만, 손해는 공사가 떠안았다. 해당 정책으로만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조4634억원에서 1조 553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공공요금 동결로 '밑지고 파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가스공사가 해외에서 LNG 등의 원료를 수입해 지역 도시가스사 등에 공급하는 가격은 원료비에 연동된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요금이 동결돼 미수금 규모가 12조207억원에서 15조7659억원으로 불어났다.

가스공사는 "이자율 상승에 원료비 미수금 증가 등으로 차입금 평균잔액이 증가해 순이자비용이 1조5615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KC-1 소송 1심 패소 및 관련 선박 손상액(4510억원)과 해외 사업 손상(4344억원) 등으로 손실이 나타났다.

한국전력도 지난해 영업손실 4조5691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수조원대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28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한 작년보다는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이 발생 했다. 지난해 판매단가가 26.8% 상승하면서 전기판매수익이 16조7558억원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다.
다만 앞서 지난 몇년간 지속된 전기요금 동결로 한전의 누적 부채는 201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상태다. 한전은 매년 4조원 가량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데, 한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충당 여력은 8조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정부도 공공요금 인상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전기요금을) 5번 올렸고, 계속 현실화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 할지의 문제인데 올해도 상황을 봐서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점은 총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총선 전에 공공요금 인상과 같은 논쟁적 이슈를 던지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한전의 경우에는 앞으로 대규모 송전망 설비 투자 등도 이행해야 하는 만큼, 요금 인상 속도를 정상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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