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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AI와 만난 통신… 가상 강아지의 털이 손끝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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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 감각공유기술 시연
휴머노이드 '아메카' 공개 눈길
SKT·에어로노틱스 등 UAM 선봬
[MWC 2024] AI와 만난 통신… 가상 강아지의 털이 손끝서 느껴진다
텔레포니카 전시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스포츠 게임을 즐기고 있다. 김나인 기자

엄지와 검지에 햅틱을 부착하고 XR(확장현실) 기기를 쓰자 눈앞의 풍경이 낙엽이 쌓인 숲으로 변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와 앞에 앉았다. 옆에 놓인 뼈다귀를 두 손가락으로 집자 실제 물체를 쥔 듯 묵직함이 느껴졌다. 뼈다귀를 던지니 강아지가 뛰어가서 다시 가져왔다. "잘했어"라고 말하고 머리를 쓰다듬자 보드라운 강아지 털의 촉각이 느껴졌다. 천 조각을 문 강아지와 서로 끌어당기는 장난을 치기도 했는데, 손가락의 진동으로 천을 쥔 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27일(현지시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에서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선보인 '필 테크(Feel Tech)'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뒤편에는 촉감뿐 아니라 미각을 경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스프나 음료의 맛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체험할 수 있다. NTT 도코모 관계자는 "필테크는 사람들이 감각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라며 "향후 감정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G 상용화를 통해 실현이 가능한 미래 모습이다.

올해 MWC에는 전세계 통신사뿐 아니라 빅테크, 반도체 업체들이 통신과 AI(인공지능) 등을 결합해 편리해질 미래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들고 나왔다. 전세계에 분 생성형 AI 열풍이 어떤 서비스로 구현될 지 엿볼 수 있었다. 사람처럼 능동적으로 대화하고 추론하는 AI의 기술 경쟁도 예견됐다. 6G 시대에는 감각 정보까지 전달될 지 주목된다.

[MWC 2024] AI와 만난 통신… 가상 강아지의 털이 손끝서 느껴진다
기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 NTT 도코모 부스에서 사람들 간에 감각 정보를 공유하는 '필 테크(Feel Tech)' 플랫폼을 체험하고 있다.

◇ 사람 빼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눈 깜빡이고 질문에도 대답 =

아랍에미리트 통신사 이앤(e&) 그룹 전시 부스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공개돼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영국 회사 엔지니어드 아츠는 오픈AI의 GPT3에 기반한 아메카 1세대를 지난 2021년 공개한 바 있다. MWC에 공개된 아메카는 GPT4로 학습하며 한 단계 진화해 인간과 직접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앱이 필요 없는 AI폰도 주목받았다.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퀄컴, 브레인AI와 함께 '앱 프리(앱이 없는)' AI폰 시제품을 선보였다. 지금은 메시지부터 SNS(소셜미디어서비스), 게임 등 모든 것을 앱으로 사용하지만, 멀티모달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음성과 텍스트 입력 등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MWC 2024] AI와 만난 통신… 가상 강아지의 털이 손끝서 느껴진다
e&그룹 부스에 전시된 UAM. 김나인 기자

◇XR·5G 얼론으로 스포츠 혁신 =

스포츠 혁신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전시 부스에는 큰 원형의 공간이 구성돼 두 사람이 햅틱 조끼와 기기를 착용해 실감 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XR(확장현실) 기술을 활용하고 터치 관련 감각을 제공하는 햅틱 등이 활용됐다. 고화질 가상 세계에서 저지연 통신을 통해 가상으로 튕겨 나가는 공을 던져 상대방을 많이 맞히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프랑스 통신 기업 오랑주는 5G SA(스탠드얼론)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 등을 활용, 21대의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의 아바타를 생성하고 다른 지역의 가상 상대와 육상 레이스를 즐기는 모습을 전시했다.


[MWC 2024] AI와 만난 통신… 가상 강아지의 털이 손끝서 느껴진다
KDDI 부스의 항공·수중 드론을 결합한 제품. 김나인 기자

◇ 플라잉 카·NTN 기술 '주목' =
위성과 스마트폰간 데이터 연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NTN(비지상망네트워크) 기술에도 관심이 쏠렸다. MWC 전시에 처음 참가한 일본 기업 KDDI가 대표적이다. KDDI는 스페이스X와 협력하는 위성통신 서비스 계획도 공개했다. NTN 기술이 활성화하면 산간·오지의 통신 사각지대를 없애고 사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 양방향 송수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도 외부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해 '다이렉트 투 셀' 협력을 모색했다.

모빌리티도 주요 테마로 자리했다. 특히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플라잉 카'가 이목을 끌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의 절반 크기가 전시됐다. 알레프 에어로노틱스 관계자는 "3년 동안 테스트해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했고 지금까지 3000대 이상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가 공들이는 UAM(도심항공교통)도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조비에비에이션과 협력해 이륙이 가능한 실물 모양의 UAM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중동의 E&그룹도 헬리콥터 모양의 UAM 기체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긴 글로벌 통신사들이 '넥스트 AI' 시대에는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라며 "AI의 수익화는 혼자 할 수 없는 만큼 글로벌 텔코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MWC 2024] AI와 만난 통신… 가상 강아지의 털이 손끝서 느껴진다
'앱 프리' AI폰 시제품. 김나인 기자

[MWC 2024] AI와 만난 통신… 가상 강아지의 털이 손끝서 느껴진다
프랑스 통신 기업 오랑주가 육상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MWC 2024] AI와 만난 통신… 가상 강아지의 털이 손끝서 느껴진다
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플라잉 카'.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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