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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쓰나미에 은행권 錢錢긍긍… 지난해 10조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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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작년 9월기준 16개은행 조사
2022년말 8.4조 규모서 1.9조 늘어
산업은행, 첫 부실채권 매각 추진
부실채권 쓰나미에 은행권 錢錢긍긍… 지난해 10조 훌쩍
<연합뉴스>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NPL)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자체적으로 상·매각 등을 통한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부실채권 확산세까지 막지는 못한 것이다. 부실채권을 털어내는 다양한 기법이 동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올해 첫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매각자문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27일 디지털타임스가 은행권 고정이하여신을 집계한 결과,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10조3931억원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을 포함해 기업·농협·수협 등 특수은행, 국민·신한·우리·하나·씨티·SC은행 등 시중은행, 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 등 지방은행 총 16곳의 고정이하여신을 합산한 값이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대출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을 뜻한다. 금융기관의 여신은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이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이 고정이하여신이다.

작년 9월 말 은행권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022년 말(8조4760억원) 대비 1조9171억원 늘었다. 은행 각 사별 고정이하여신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전년대비 감소한 경우는 부산은행(1688억원→1641억원) 한 곳에 그쳤다.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원리금 상환을 미룬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자체적인 상·매각으로도 부실채권 확산 추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실채권이 조 단위인 곳은 모두 국책은행이거나 특수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가장 컸다. 기업은행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3조757억원으로 이중 기업대출은 2조879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공격적인 상생금융 지원에 나선 결과, 중소·중견기업 등의 부실을 떠안게 된 것이다.


이어 산업은행의 작년 9월 말 고정이하여신은 1조4350억원, 농협은행은 1조3억원 등이었다. 시중은행 중 수익성 1위를 다퉈 전체 대출 규모가 남다른 국민은행(9889억원)과 신한은행(9061억원)도 1조원에 근접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연말 대손충당금을 통해 부실 채권을 털어 건전성 지표를 선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충당금 적립 수준이 1년 새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들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1차 부실채권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1실은 최근 회계법인에 부실채권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회계법인은 2021년부터 3년 동안 제1금융권 담보부 부실채권을 매각한 실적을 보유한 곳이다. 제안서 제출 마감은 내달 7일로, 다음날 회계법인을 선정해 별도 통보한다.

산은이 회계법인에게 NPL 전담조직 유무, 3년 이상 NPL 전담 유경력자 수 및 비율 등 구체적인 소개 자료를 요청한 만큼 자문사에 삼일·KPMG삼정·EY한영·안진 등 회계법인 '빅4'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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