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북구)이 27일 윤종오 전 진보당 의원에게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역제안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출마를 강행하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과 진보당은 울산 북구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의원과 경선 협상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그는 "첫째, 협상 주체인 박홍근 의원과 진성준 의원은 진보당에서 제시한 수도권 86곳의 지역구와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 자료를 내일 오후 12시까지 제공할 것을 요청한다"며 "협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 진정한 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윤 전 의원은 진정한 연대를 위해 주민의 선택을 받을 경선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 28일까지 응답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울산 북구의 민주당을 지키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출마를 강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진보당의 울산북구 단일화에 절차적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는 "울산북구지역구 의원인 나에게 단일화한다는 얘기가 없었다"며 "다만 그 전에 경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협상과 합의를 위해선 모든 당사자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추후 탈당여부에 대해선 "28일 12시에 밝히겠다"고 했다. '제3지대에 있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입당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두 정당에서 모두 연락이 왔다"고 답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 윤종오 후보에게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