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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들 "`바로사 가스전`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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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티위섬 원주민들이 SK E&S가 추진 중인 바로사 가스전 사업의 투자 중단을 호소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회까지 찾아왔다.

호주 티위섬 원주민 3명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 기후솔루션, 청년기후긴급행동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의 바로사 가스전 사업의 금융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말라우 부족 지도자인 테레즈 부크는 "만약 티위족이 한국에 와서 신성한 백두대간에 가스를 얻기 위해 시추를 시작하고, 경복궁을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깔았다고 상상해 보라"며 "바로사 가스 프로젝트는 우리 땅에 말뚝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들 부족은 해당 해역에 '악어인간'·'무지개뱀 전설'과 관련된 해저 문화유적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크는 "우리는 고향 티이섬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바로사 가스 프로젝트가 우리의 환경과 나라, 우리의 존재 방식 모든 것에 대한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관계에 미칠 영향 때문에 심히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호주 북부 티모르 해역에 위치한 최대 8개의 가스전을 개발하고, 추출한 천연가스를 다윈에 있는 육상시설로 보내 LNG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SK E&S는 2012년부터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공정률이 60%를 넘었다. 이에 2025년부터 LNG를 연평균 약 130만톤 들여와 블루수소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2022년 10월 일부 원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가스전 개발로 인한 환경인허가 소송을 제기해 시추 작업은 1년 이상 지연됐다. 지난해 1월 호주 법원은 원주민들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공사는 재개됐다. 해저 문화유적 존재에 대한 주장의 근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원주민들은 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11개의 호주 정부 승인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사업 중단을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한국에 온 것 역시 공적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에 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면담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한 만큼 국회 문을 두드렸다는 것이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호주 원주민들 "`바로사 가스전` 중단해야"
티위섬 원주민 대표로 한국을 방문한 무느피 부족의 장로인 피라와잉기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후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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