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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섬유·에너지`·조현상 `첨단소재`로… 효성, 책임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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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경영승계 본격화
한국타이어 분리때와 비슷
조석래 지분 균등분할 할듯
조현준 `섬유·에너지`·조현상 `첨단소재`로… 효성, 책임경영 강화
효성그룹이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조현상 부회장에게 새로운 지주회사 경영을 맡기기로 결정하면서 그간 그룹 안팎에서 거론돼 온 '형제 책임경영' 계열 분리가 본격화 되고 있다.

고(故) 조홍제 창업주가 설립한 효성그룹은 과거 2세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도 조현준 회장의 부친인 장남 조석래 명예회장이 효성을, 차남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한국타이어를 각각 맡는 방식으로 분리된 적이 있으며, 이번에도 유사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그룹은 지난 23일 ㈜효성과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의 독립 경영 체제로 계열분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가칭 '㈜효성신설지주'라는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종전 ㈜효성 산하에 모든 계열사가 편제됐던 것을 ㈜효성과 분할신설지주로 나눠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의 이원화 체제로 전환된다.

㈜효성은 효성중공업 외에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ITX 등을 산하에 두게 된다. 조 회장은 2017년 회장 취임 후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폴리프로필렌(PP) 등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와 신시장 개척 등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을 받는다.

신설 지주에는 효성첨단소재, HIS, 효성토요타, 홀딩스USA 등이 편제된다. 사내이사로는 조현상 부회장을 비롯해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 신덕수 ㈜효성 전무가 맡고 사외이사로는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을 내정했다.

조 부회장은 2000년 그룹에 입사한 후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는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1966년 설립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하는 효성은 2017년 조현준 회장이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후 효성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효율을 높이고자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섬유·무역 부문인 효성티앤씨, 중공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 첨단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인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이후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사실상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해 왔다.

재계에서는 지주사 전환 이후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은 작년 9월 말 기준 21.94%와 21.4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10.14%를 가지고 있다.

현재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가는 흐름을 고려하면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10.14%는 특정인에게 지분을 몰아주기보다 균등 배분해 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향후 존속·신설 지주회사가 각자 이사진을 꾸린 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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