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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박근혜식 비대위` 韓, 소란한 `황교안식 공천` 따르는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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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거대 여야가 공천 파동 때문에 시끄럽다. 여당은 '낙동강 벨트' 지역구의 전략공천을 두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고, 야당은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차별 공천 논란으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여당은 '현재 권력'과 거리를 뒀던 '박근혜식 비대위 공천'으로 잡음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야당은 소란했던 '황교안식 공천'을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인사들과 검사 출신을 대거 내리꽂는 '친윤(친윤석열)'계 공천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이 때문에 지난 2011년 12월 등판한 '박근혜 비대위'와 비교되고 있다.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미래권력'으로 꼽히던 박근혜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맡아 '공천학살'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현재 권력과 거리를 둔 공천을 진행했다.

일단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컷오프(공천 배제)시킨다는 내용을 첫 공천 결과로 발표하는 등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공천'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히 거리를 뒀다.

여기에 대통령실 참모들의 단수공천을 최소화하고, 보수정당의 험지인 '낙동강 벨트'에 서병수(5선)·김태호(3선)·조해진 의원(3선), 서대문에 박진 전 외교부장관을 배치했다. 충북 등에서는 '시스템 공천(상향식)에 근거한 경선 원칙'으로 인위적인 물갈이를 최소화해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25일 발표된 경선 결과에서는 대통령실 참모들은 전원 패배한 반면 현역 의원이 전부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후보로 낙점됐다. 이중 1~2명은 20%가량 감점을 받고도 극복해 승리했다는 게 국민의힘 공관위의 입장이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명횡사·친명횡재' 공천 논란에 둘러싸여 있다. 실제 친명계 지도부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변호했던 변호사들은 잇달아 단수공천을 받고 있고, 비명계 의원들은 공천 과정에서 계속 밀려나고 있다. 민주당은 25일에도 서영교·정청래 등 친명계 최고위원의 단수공천을 확정한 반면, 비명계인 송갑석·이용우·도종환 의원 등은 경선을 치르는 방침을 확정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20%에 포함됐다고 알려진 31명 의원 모두 비명계로 알려져있고, 현재까지 밝혀진 7명도 마찬가지다. 당이 판단 기준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뒷말도 나온다. 이들 중 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탈당을 선언했고, 설훈 의원도 탈당을 시사했다.


대다수 지역구에도 비명계 현직의원들을 제외한 정체 불명의 여론조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컷오프를 당한 이수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벌였으며, 경기 용인갑에도 출마를 준비해 온 권인숙 의원(비례대표)을 빼고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 등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했다. 전용기 의원(비례대표)이 출마한 화성을에서도 전 의원이 누락되고 원외 친명계 인사들만 있는 여론조사도 돌았다.
2020년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던 당시 야당(미래통합당) 공천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황교안 대표는 공천 과정에 깊숙히 개입하며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갈등을 빚었고, 미래한국당(위성정당) 비례 공천 과정에서 '친황(친황교안)'을 내세운 극우 인물들을 발탁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공천결과를 뒤집고 자신의 측근인 민경욱 전 의원을 공천하라며 공관위에 압력을 가한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민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인천 연수을 후보 공천은 여러차례 뒤집히기도했다.

민주당의 한 비명계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인정하긴 싫지만 정말 놀랍게도 이 대표는 지금 황교안 전 대표의 길을 가고 있다"며 "공천과정에서 자기 계파에게 이렇게 대놓고 특권을 주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dt.co.kr

무난한 `박근혜식 비대위` 韓, 소란한 `황교안식 공천` 따르는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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