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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이스피싱 공범이라고?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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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주연 '시민덕희' 사례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라미란 주연의 영화 '시민덕희'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온 덕희가 보이스피싱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덕희는 운영하던 세탁소와 집이 불에 타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는다. 은행 직원을 사칭한 손 대리(공명)는 덕희에게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여덟차례나 송금을 하라고 말한다. 돈이 급했던 덕희는 의심없이 손 대리가 시키는 대로 돈을 보냈고, 사기를 당하게 된다.

덕희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수사가 어렵다는 대답만 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덕희는 사기를 치고 잠적했던 손 대리의 전화를 받게 된다. 손 대리는 일자리를 구하려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납치·감급됐던 것으로 보이스피싱에 대해 아는 것을 다 알려줄테니 조직에서 자신을 꺼내달라고 덕희에게 제안을 한다.

시민덕희는 경기도 화성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뒤 직접 나서 범죄 조직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당시 김 씨는 경찰 대신 조직원을 설득해 범죄 조직의 총책임자의 인적 사항과 은신처 정보, 사무실 주소 등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김 씨가 제공한 단서로 경찰은 5일만에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검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가 보이스피싱 공범이라고?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사진 연합뉴스>

시민덕희가 실화를 모티프로 했듯, 보이스피싱은 현실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4472억원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수법도 다양해졌는데,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속이며 구직자들을 유인해 보이스피싱을 시키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 자료를 발간하고 범죄 수법에 대해 소개하며 보이스피싱 범행임을 전혀 알지 못하고 가담했다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했다.

은행연은 자신도 모르게 대포통장을 제공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범은 '대출 실행을 위해서 거래 실적이 필요하다'와 같은 방식으로 속이며 통장, 비밀번호, 체크카드 등을 요구한 뒤 범죄를 위한 대포통장을 만든다. 이럴 경우 대출 실행이라는 대가를 바라고 통장을 양도한 것으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송금책 알바를 비롯해 중계기 관리 알바도 주의해야 한다. 중계기는 해외에서 발신된 전화번호를 010 또는 02 등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변직해 주는 기능을 하는 보이스피싱을 위해 필요한 기기다. 심박스 또는 휴대전화도 중계기가 될 수 있다. 사기범은 5G가 잘 터지도록 기계를 관리하는 업무라는 등 구직자를 속여 중계기를 관리하게 한다. 은행연은 "수상한 기기나 휴대전화 묶음을 보관하게 하거나 이리저리 이동하게 하는 업무를 절대로 수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피해금을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세탁하는 유형의 범죄도 있다. 사기범들은 백화점 상품권을 사 거래 실적을 높이면 낮은 금리의 금융권 대출을 알선해 주겠다는 방식 등으로 구직자를 속여 자금세탁책을 모집한다.

이밖에 사기범들은 재택 알바, 고소득 알바 등을 가장해 입금되는 자금을 해외로 송금해 주거나, 이체하는 업무를 지시하기도 한다. 은행연은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자금을 제3자에게 이체하는 행위는 위험하며, 보이스피싱 등 범죄 가담자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해외송금 또는 이체 알바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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