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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온 걸 환영한다"…미국, 52년만의 탐사선 착륙 성공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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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탐사 시대·미국 우주 프로젝트 재가동 기대
"민관 파트너십 확인…이제 달에 사람 보낼 준비한다"
숨 막힌 착륙 순간…10여분 통신두절 긴장 뒤 박수갈채
"달에 온 걸 환영한다"…미국, 52년만의 탐사선 착륙 성공에 들썩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제센터 모습.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 AP=연합뉴스]

"미국이 달에 돌아왔다(The US has returned to the moon)."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24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4분)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달에 내려앉았다.

방사형으로 뻗은 6개의 다리를 아래로 한 채 역분사를 지속하던 착륙선이 마침내 지표면에 근접해 수직으로 내려앉는 컴퓨터 그래픽(CG) 시뮬레이션이 온라인상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마련된 관제센터에선 이후에도 한참 동안 긴장된 순간이 이어졌다. 달에 내려앉은 이후부터 달 착륙선과 교신이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이다. 사전에 통신두절이 15분 이상 지속되면 착륙선내 통신장비를 재부팅하도록 설정하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반드시 연락이 닿는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자동항법장치와 관련한 문제 때문에 착륙 직전 11시간에 걸친 조정을 받은 터다. 게다가 지난달 또다른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달 착륙선 '페레그린' 발사에 실패한 직후여서 불안감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초조한 상황에서 관제센터에선 "아직 안 죽었다(not dead yet)"는 말까지 나왔다.

숨막힐 듯한 정적 속에 10여분이 흐르고 마침내 착륙선과의 통신이 복구됐다는 연락이 전해졌다.

"달에 온 걸 환영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브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달 착륙 사실을 이같이 전했다.그는 "조마조마하게 했던 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관제센터에 있던 관계자들은 그제야 굳은 얼굴을 펴고 다함께 박수를 쳤다.

'오디' 혹은 'IM-1'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오디세우스의 성공을 응원하기 위해 한데 모여 있던 기술자와 가족, 지인 수백명도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쳐댔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후에 착륙선이 달 표면에 똑바로 서서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고 더 진전된 상황을 전했다.
오디세우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만에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선이자, 달에 착륙한 첫 민간 우주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달 탐사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획의 일환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계약을 맺고 달 착륙선 발사를 지원해 온 미 항공우주국(NASA)도 오디세우스의 성공을 크게 환영했다.

NASA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무인 달착륙선이 나사 과학장비를 싣고 달 표면에 내렸다. 이 장비들은 우리로 하여금 향후 있을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른 유인 달탐사를 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빌 넬슨 국장은 실시간 중계에 직접 출연해 "오늘, 반세기여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달에 돌아왔다"면서 "오늘은 나사의 민간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준 날이다. 이 위대하고 대담한 임무에 관여한 모든 이들에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NASA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오디세우스는 달 남극에서 300㎞ 떨어진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

공중전화 부스 크기의 오디세우스에는 달 환경 관련 자료를 수집할 6종의 관측·탐사 장비가 실렸으며, NASA는 이 장비의 운송비 명목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억1800만 달러(약 1570억원)를 지불했다.

2020년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개시한 미국은 올해 11월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려 달 궤도 비행을 시도하고, 2025년이나 2026년께 우주비행사 2명을 실제로 달에 내려보낸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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