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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上善若水 <상선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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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上善若水 <상선약수>
윗 상, 착할 선, 같을 약, 물 수. 지극히 선한 것은 물과 같으니 물처럼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철학의 거장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다. 노자는 도덕경 8장에서 물을 '선의 표본'으로 삼으면서 '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고기어도(故幾於道)'라고 설명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물의 성품은 도에 가깝다'란 뜻이다. 그러면서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강조했다.

노자는 '물의 정신'을 일곱 가지로 나눠 예찬했다. '낮은 땅에 임하고(居善地), 연못처럼 고요하고(心善淵), 어질고 선한 사람과 같고(與善仁), 말은 선하고 믿음이 있으며(言善信), 바르게 다스릴 줄 알고(正善治), 능히 옳은 일을 하며(事善能), 얼 때와 흐를 때는 안다(動善時)'는 것이다. 바로 '수지칠선'(水之七善)이다.

이렇게 물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낮추는 덕성이 있다.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겸허히 수용하는 넓은 포용력도 가지고 있다. 막히면 돌아서 흐르고, 깊으면 채워서 흐르는 등 어떤 상대를 만나도 넉넉히 품에 안는 것이 물이다. 이를 보면 물처럼 사는 것이 최선이지만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귀다툼이 끊임 없다. 정치권이 모범을 보여야 하건만 구태는 여전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행태는 더 거칠어지고 있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을 살다보니 세상을 물처럼 살아야 한다는 노자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 물처럼 살기는 어려운 것이지만 '상선약수'의 정신을 되새기며 사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도 변하고 상대방도 변하면 세상은 맑고 투명해질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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