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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4나노` 앞세워 삼성에 파운드리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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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의 초미세 공정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인텔이 대만의 TSMC와 국내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초미세 공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텔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2024'를 열고 파운드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인텔은 올 연말부터 1.8나노 공정(18A) 양산에 들어간다. 당초 2025년으로 제시했던 양산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인텔의 1.8나노 공정에서는 MS의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7년부터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로 TSMC와 삼성전자는 긴장 상태에 놓였다.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은 현재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하다. 두 회사는 내년 2나노급 공정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인텔의 계획대로라면 TSMC와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것으로 시장이 '3강 체제'로 재편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 2나노 공정,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으로 칩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7.9%, 삼성전자가 12.4%다.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배경은 AI(인공지능) 시장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첨단 파운드리 수요 역시 급증할 것이라는 계산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13.8% 성장해 2023년 1044억 달러(약 139조원)에서 2026년 1538억달러(약 20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인텔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인텔은 반도체 업계의 챔피언으로 앞으로도 그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제 반도체를 다시 실리콘밸리로 가져올 때로 생태계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인텔에 대한 구체적인 보조금 지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조만간 대규모 지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인텔에 100억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겔싱어 CEO는 "AI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혁신적인 칩 디자이너들과 우리 파운드리에 전례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인텔, `1.4나노` 앞세워 삼성에 파운드리 도전장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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