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엔비디아 훈풍, `K반도체`는 없다?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고작 3%
엔비디아 훈풍, `K반도체`는 없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주자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 실적 공시에 일본의 주가가 급등했다. 일본의 경우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에는 미풍만 불었다.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단 3%의 점유율만을 기록 중인 한국 반도체 시장의 초라한 현실을 보여준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서 선보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과 SK그룹이 만든 AI 반도체 설계를 전문적으로 하는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인 사피온 정도가 그나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꼽힌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기업 중에서 세계 시장에 존재를 알릴 만한 성과를 거둔 업체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팹리스 업체 가운데 연 매출로 조 단위의 이상을 기록하는 업체는 사실상 LX세미콘 정도만 꼽힌다.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은 과거 정부에서 수차례 투자계획을 내놓았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던 해묵은 숙제였다.

최근 20여년간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을 위해 직접 투자한 규모만 수천억원에 달하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고, 여기에 규제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미온적인 태도와 지역이기주의 등이 번번히 산업 육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 방향이 바뀌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일본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초 예정보다 3년 앞당겨 오는 24일 구마모토 공장 준공식을 한다. 그에 비해 국내에서는 반도체 공장 인프라 조성 과정에서부터 지역 이기주의나 입법부에 발목이 잡혀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다.

업계에서는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수인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라 강력한 세제혜택이나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이며 지속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시스템반도체 업계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